MIN 팔비 사장 "상황 지켜볼 것.. 구체적 내용은 노코멘트"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2.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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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박병호. /AFPBBNews=뉴스1





2017년 시즌 부활을 꿈꾸는 '거포' 박병호(31)가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날벼락을 맞았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것이다. 마이너행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데릭 팔비 구단 사장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멘트는 있었지만, 알맹이는 없었다.


미네소타는 4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를 지명할당 처리하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1년 205만 달러에 계약한 불펜투수 맷 벨라일(37)의 자리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단순히 마이너행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아예 40인 로스터에서 빼버렸다. 벨라일의 자리를 만들기 위함이라지만, 이를 위해 유망주를 마이너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잔여 계약이 남은 박병호를 제외하는 선택을 했다.

부진했던 1년차 시즌을 뒤로 하고 2년차 시즌 재도전을 선언한 박병호지만, 시작부터 단단히 꼬인 셈이다. 당장 스프링캠프도 메이저리그 캠프가 아닌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첫 번째로 지명할당된 선수는 이를 거부하고 FA가 될 권한이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


일단 박병호는 웨이버로 공시된다. 29개 구단이 박병호를 데려갈 수 있다. 하지만 3년 875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고, 2020년에는 650만달러의 옵션도 붙어있다. 바이아웃 금액은 50만달러다. 즉, 보장액이 925만 달러다.

박병호는 2016년 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 출루율 0.272, 장타율 0.409, OPS 0.684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파워를 과시하며 빛을 발했지만, 약점이 드러났고, 부진에 빠졌다. 부상까지 입었다.

2017년 박병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 놓고 봤을 때, 925만 달러를 부담하면서 박병호를 데려갈 구단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네소타 구단도 '아무도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다. 웨이버를 넘기면, 박병호는 마이너로 내려갈 전망이다.

이번 지명할당 조치와 관련해 미네소타의 데릭 팔비 사장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소간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는 지난해에 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선수든 리그를 옮기는 것은 도전이다.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박병호가 오프시즌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 이후 며칠 동안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더했다.

더불어 "해외로 이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박병호는 프로답게 이를 잘 처리했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나아지기를 바란다. 멀리서부터 박병호의 파워를 봐왔다. 알고 있다. 더 나아질 여지가 많다. 올해 박병호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팔비 사장은 "우리는 선수와 나눈 구체적인 대화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선수들에게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계속 앞을 바라볼 것이며, 선수의 이동에 대해서는 결정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여러 멘트를 남겼지만, 핵심은 빠졌다. 왜 박병호를 제외했는지, 박병호와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셈이다.

박병호로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하루가 됐다. 날벼락을 제대로 맞은 셈이다. 2017년 박병호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이를 통해 빅 리거로 다시 한 번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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