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대패'에도 의연했던 김성근 "일본은 준비부터 달라"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2.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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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기 후 한화 선수단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1-18 대패였다. 하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의연했다. 그러면서 뼈있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일본 팀들과는 준비부터 다르다."


한화 이글스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첫 실전 경기를 펼쳤다.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 상대는 주니치 드래곤즈 1군이었다. 결과는 1-18 대패였다.

사실상 한화는 대부분 비주전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 배영수는 3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11타자를 상대하면서 총 43개의 공을 뿌렸다. 최고 구속은 138km까지 나왔다. 경기 후 배영수는 "생각보다 많이 던졌다"며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에 의의를 둔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한화는 배영수가 내려가자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 배영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종수. 그는 1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하며(투구수 42) 6피안타(2피홈런) 1몸에 맞는 볼 2탈삼진 9실점(1자책)으로 붕괴됐다. 이후 권용우(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정재원(3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신세진(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 김진영(1이닝 2피안타 1실점), 서균(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폭투 2실점)이 각각 1이닝씩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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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역투한 배영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들 중 2004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재원(33)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진급 선수들이다. 김종수는 2012년 한화에 입단(8라운드 74순위)했으며, 서균은 2014년(8R 84순위), 신세진은 2015년(6R 63순위), 권용우는 2016년(3R 22순위), 김진영은 2017년(2차 1순위)에 각각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의 예비 전력이자 미래라는 뜻이다.

여기에 이날 선발 타순은 이창열(2루수)-강상원(중견수)-김회성(3루수)-이성열(좌익수)-신성현(1루수)-김주현(지명타자)-박준혁(우익수)-허도환(포수)-최윤석(유격수) 순이었다. 사실상 이성열과 신성현, 허도환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주전 선수들이었다. 주니치 투수들의 정교한 제구에 꼼짝을 못했다. 한화는 총 5개의 안타를 쳐냈다. 이 중 이창열이 1안타, 허도환이 2안타만 각각 기록했다.

사실상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경기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표정도 크게 어둡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주니치 관계자들과 밝게 인사를 나누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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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화-주니치전 선발 라인업. /사진=김우종 기자


김 감독은 경기 후 "그냥 (우리) 투수들은 공을 던지고 있을 뿐, 경기를 할 정도는 아니다. 수비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어차피 경기를 하면서 얻어터질 건 터져야 한다. 잘 얻어터졌다"라며 오히려 크게 진 걸 차라리 반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한국과 같이 2월 1일에 훈련을 시작하는 일본에 대해 "준비부터 다르다"며 내심 부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주니치는 막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지난해까지 LA다저스에서 뛰다가 올해 입단한 알렉스 게레로는 멀티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여기에 올해 외야수로 전향한 3년차 야수 엔도는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주니치는 총 5개의 홈런 포함, 23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이제 한화는 13일 오후 12시 30분 우라소에 구장에서 야쿠르트를 상대로 또 연습 경기를 치른다.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김성근 감독은 이날 역시 비주전 선수들로 야쿠르트를 상대한다. 투수는 '베테랑' 이재우가 선발로 나서며, 전날과 마찬가지로 권용우, 신세진, 김종수, 김진영, 서균이 또 마운드에 오른다. 여기에 구본범이 추가됐다. 사이드암 서균을 제외하면 모두 우완 투수들이다.

야수 역시 전날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주전 선수들 대부분은 고친다 구장에서 훈련을 한다. 오간도와 배영수 및 박정진과 송창식을 비롯해 정우람, 이태양, 안영명, 송은범, 장민재, 조인성, 정근우 등이 남는다. 사실상 승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한화 김성근 감독. 그가 일본 강호들과의 오키나와 평가전을 통해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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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주니치전 후 한화 선수단.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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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화 일정표. /표=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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