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유증' 털어낸 이승현, 커리어 하이 찍다

고양=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2.1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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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사진=KBL





고양 오리온 이승현이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냈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면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다시 썼다.


오리온은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33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3연승에 앞장섰다. 33점은 이승현의 커리어 하이에 기록한다. 종전 기록은 2015년 kt전에서 기록한 24점이었다.

올 시즌 통합 우승을 꿈꾸는 오리온에게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선두 삼성을 제압하면 상위팀 삼성과 KGC와의 격차를 줄여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리온은 경기 전 악재를 맞이했다. 알토란 활약을 펼쳐주는 최진수가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것. 추일승 감독은 "올 시즌 부상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우승을 위한)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집중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일승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부상 복귀 후 주춤했던 이승현이 완전히 살아났다. 이승현은 지난달 12일 전자랜드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이탈했다. 당시 4주 진단을 받은 이승현은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 22일 만에 복귀했다. 하지만 쉬는 동안 밸런스가 망가졌다. 복귀 후 치른 4경기에서 평균 4.8점 5.5리바운드에 그쳤다. 부상 전 10.7점 6.8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때보다 확실히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듯 했다.


그러나 이승현은 승리가 절실한 순간 부상 전 경기력을 되찾았다. 1쿼터 3점슛 1개를 포함해 9점을 기록한 이승현은 2쿼터에도 10점을 가져오면서 팀의 리드에 크게 기여했다. 무엇보다 삼성의 크레익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정확한 슛으로 크레익을 외곽으로 불러낸 뒤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삼성의 빈곳으로 파고 들어 쉬운 득점을 뽑아냈다.

이승현은 후반전에도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버티는 골밑에서 연거푸 득점을 가져오며 활약을 이어갔다. 4쿼터 후반 삼성의 추격이 거센 순간에는 결정적인 3점슛과 골밑 공격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내외곽을 오가는 이승현을 막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이승현은 자신의 몫을 다했다. 골밑에서 자신보다 덩치가 큰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버텼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더블팀과 로테이션을 섞어 가면서 팀 수비에 충실했다. 이승현의 공수 활약으로 오리온은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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