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사상 첫 WBC 개최.. 결국 비극으로 점철되나?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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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사상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최였을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 야구 대표팀과의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 본선 1라운드 A조(한국-이스라엘-네덜란드-대만) 2차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서 처음으로 펼쳐진 야구 국가대항전 '2017 WBC(World Baseball Classic)'였다. 지난해 8월이었다. WBC 대회 주관사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는 "2017년 제4회 WBC 대회 본선 1라운드 아시아 지역 개최지로 한국과 일본으로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WBC를 개최한 순간이었다. 또 역대 한국이 유치한 야구 대회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을 자랑하는 대회였다. 과거 한국은 2012년 한국, 일본, 대만, 호주 등 4개국 리그 우승팀이 참가하는 아시아시리즈를 개최한 바 있다. 또 2015년에는 고척돔 개장 기념 경기로 서울슈퍼시리즈(한국-쿠바) 등의 국제 대회를 개최했다. 그렇지만 국제 야구 최고 권위의 대회인 WBC를 유치하게 된 것은 사상 최초였다.


국내서 열리는 대회라 팬들의 관심도 컸다. 무엇보다 안방서 열리기에 홈 이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6일 '난적' 이스라엘과의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1-2로 패했다. 1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은 1점에 불과했다. 중심 타순의 침묵도 뼈아팠다. 김태균이 3타수 무안타, 이대호가 5타수 무안타로 각각 침묵했다.

이스라엘전 패배로 네덜란드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역시 한국의 공격력은 무기력했다. 5안타 빈공에 그쳤다. 결정적인 기회 때마다 병살타로 추격의 흐름이 끊겼다. 그러는 사이 네덜란드는 홈런 2방을 앞세워 점수 차를 더 벌려나갔다. 결국 한국의 0-5 완패. 만약 8일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을 경우,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다.

한국은 2006년 카타르 도하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금메달을 노렸으나 동메달에 그친 바 있다. 무엇보다 대만 그리고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일본에 패한 게 충격이었다. 당시 한국의 멤버는 드림팀 수준. 이른바 '도하 참사'였다. 이어 2013년에는 '타이중 참사'를 겪었다.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에 패한 뒤 대만과 호주를 연파하고도 끝내 2라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역대 첫 WBC 1라운드 탈락 참사였다.

그리고 2017년 초봄, 한국은 고척돔에서 또 한 번 2패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사실상 탈락 위기에 몰리게 됐다. 두 대회 연속 잔혹사를 눈앞에 둔 한국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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