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神' 양희종, KGC 창단 첫 우승의 진짜 '주역'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3.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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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며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낸 양희종. /사진=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가 앉아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감격의 창단 첫 정규리그 제패다. 그리고 KGC의 첫 우승에는 주장이자 '수비의 신(神)'인 양희종(33, 194cm)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GC는 21일 창원 LG를 잡으면서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었다. 그리고 22일 오리온이 전주 KCC에 패하면서 남은 매직넘버가 소멸됐다.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KGC는 전신인 안양 SBS부터 시작해 KBL 원년부터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20년 동안 정규리그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2011-2012 시즌 2위가 최고 성적이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대망의 통합우승을 위한 필요조건을 채운 것이다.

KGC는 국가대표가 즐비한 '호화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현(30, 191cm)을 필두로 오세근(30, 200cm), 양희종(33, 194cm), 강병현(32, 193cm), 김기윤(25, 180cm) 등이 버틴다.


백업도 탄탄하며,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35, 203cm), 키퍼 사익스(24, 178cm)도 강력했다. 특히 사익스는 퇴출 위기를 넘어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거듭났다. 어디 하나 빠지는 구멍이 없다.

선수 구성이 좋으면 성적이 좋은 것은 당연지사다. 게다가 김승기 감독이 선수단을 잘 이끌며 서 말의 구슬을 보배로 꿰어냈다. KGC가 정규리그를 제패한 원동력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 양희종의 가치다. 양희종은 올 시즌 41경기에서 평균 4.1점 3.8리바운드 2.0어시스트 1.3스틸 0.2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특출한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수비와 궂은 일에서 양희종을 따라올 선수는 적어도 팀 내에서 없다.

KGC는 이정현, 오세근, 사이먼, 사익스 등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많다. 평균 84.2점을 올리며 팀 득점 1위에 오른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실점도 78.9점으로 4위다. 공격만큼이나 수비도 강하다는 의미다.

그 중심에 양희종이 있다. 양희종은 연세대 시절부터 수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자신보다 큰 선수도 손쉽게 막아냈다. 이는 프로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수비에 관한한 리그 최고를 논하는 선수가 양희종이다. 국가대표로 뛰면서도 마찬가지다.

김승기 감독은 "양희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양희종이 수비에서 중심을 딱 잡아준다. 다른 선수들도 수비를 알아가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양희종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역할도 잘 수행했다. 부상이 있어도 참고 뛰었고, 누구보다 많이 몸을 날렸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했다. 선수단에 온몸으로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양희종이 중심을 잡고 버텨줬기에 다른 선수들이 더욱 잘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KGC는 대망의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KGC다. 양희종도 당시에 주축 멤버였다.

양희종은 2011-2012 시즌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 11.7점 4.2리바운드 2.2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한다.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양희종이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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