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시리아, 당연히 이겨야 할 상대.. WC만 생각할 것" (일문일답)

파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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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전에 앞서 열린 27일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사진=김우종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시리아전을 앞두고 배수진을 친 각오를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0위)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만 하킴 감독이 이끄는 시리아 대표팀(FIFA랭킹 95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7차전을 치른다.

위기의 슈틸리케호다. 한국은 지난 23일 중국 창샤에서 열린 중국과의 A조 6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3승1무2패로 승점 10점을 유지한 채 2위 자리를 겨우 지켰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3승3패)과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반면 시리아는 23일 경기서 우즈베키스탄에 1-0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탄 (0-1 패,원정), 한국 (0-0 무,홈), 중국 (1-0 승,원정), 카타르 (0-1 패,원정), 이란 (0-0 무,홈), 우즈베키스탄 (1-0 승,원정)과 차례로 싸워 2승2무2패(승점 8점),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만약 한국을 꺾을 경우, 승점 11점이 된다. 이 경우 한국을 제칠 수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둔 2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슈틸리케 감독과 주장 기성용이 참석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시리아전 각오는

▶ 현재까지 조별예선 6경기를 치렀다. 많은 분들이 시리아의 현재 순위와 승점을 놓고 봤을 때 이변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시리아의 현재 순위, 그리고 승점을 기대한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조금 놀랍긴 하지만, 시리아가 이 순위를 유지한 것은 결국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권에서 양 쪽 조를 통틀어 볼 때 시리아가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6경기서 2득점밖에 못했는데 승점 8점을 쌓았다. 우리가 승점 2점 차로 쫓기고 있다. 앞으로 매 경기가 우리에겐 결승전이 될 거라 본다.

물론 시리아와의 승점 2점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당연히 시리아를 이겨야 한다. 또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승리를 통해 상위 3개 팀이 아래쪽 팀들과의 승점 차이를 벌려놔야 한다고 본다.

- 시리아 격파를 위한 색다른 패턴이나 비책이 있나

▶ 공격 전술 부분, 특히 홈에서 할 때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홈에서 3경기를 하면서 우리와 같이 8득점한 팀도 없다. 이런 부분에 대해선 좋은 기조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홈에서 5실점도 했다. 3득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가져간 적이 있다. 수비에서 실수를 한 걸 짚어봐야 한다.

카타르전 첫 번째 실점의 경우에도 수비 시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했다. 우즈벡전에서도 개인적 차원에서 실수가 나왔다. 중국전에서도 개인 실수로 실점이 나왔다. 이런 부분을 줄여나가야 하며, 이에 대해 훈련 중이고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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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슈틸리케 감독(좌)과 기성용.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전 경기와 달리 어떤 변화를 줄 건가

▶ 문전 앞에서 좀 더 날카롭고 과감해야 한다. 우리가 항상 뒤에서 안정적으로 빌드업하면서 풀어 나오는 게 좋은데, 마지막 마무리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중국전에서 66% 볼 점유율을 보였다. 전개 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없다. 마무리 부분에 있어 좀 더 보완을 해야 한다고 본다. 좀 더 적극적으로 마무리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아, 후반전에는 66%, 전체 점유율은 64%였다.

- 축구 팬들의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신뢰가 안 좋다. 시리아전 이후 거취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인가. 시리아전 이후 아시안컵 때처럼 신뢰를 찾을 만한 자신이 있나

▶ 6경기를 치른 상황이다. 벌써 2패를 했다. 승점을 10점밖에 얻지 못했다. 그런 논란과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 감독생활 오래 해봐서 이런 비판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최종예선을 시작한 뒤 시리아전 무승부 때부터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좀 아쉽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는 이 팀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월드컵에 진출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잘 준비할 것이다. 저 또한 만 62세이고 감독 생활을 오래 했다. 성적에 영향을 받고 책임을 져야 할 것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비판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 골 결정력에 대한 고민은

▶ 세트 피스의 경우, 중국이 우리보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길었다. 세트 피스를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본다.

공격 쪽에서는 사실 늘 고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조별예선에서 1-0으로 다 이기고, 8강에서도 우즈벡과 연장까지 갔다. 강점은 수비가 안정적이었고, 뒷문이 탄탄해서 이기는 게 많았다. 한편으로는 최종예선 와서 홈에서는 3경기 동안 8득점을 올릴 만큼 공격력이 좋아졌고, 살아났다고 본다.

공격 전술에 대해서는 설기현 코치가 나서 중점적으로 부분 전술을 훈련하고 있다. 매 훈련 때마다 30분 이상 부분 전술에 대해 훈련을 하고 있다. 상대 뒤쪽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부분, 또 측면으로 벌려서 크로스를 하는 부분 등을 연습 중이다. 물론 이런 게 친선 경기에서 잘 나올지는 모른다. 최종예선에서 얼마만큼 이렇게 연습한 것들을 잘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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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표팀 훈련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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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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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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