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17.7%' 박찬희, 전자랜드 미친선수 될까?

더케이호텔=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3.29 06:05 / 조회 : 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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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과 박찬희. /사진=KBL



"미친 선수가 바로 박찬희가 될 수 있다."

단기전에서 나오는 변수는 때로 시리즈를 좌우할 정도의 파괴력을 갖는다. 이러한 변수를 만들어내는 선수를 흔히 '미친 선수'라고 부른다. 기대치가 낮은 선수가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는 순간 분위기는 급변한다.

인천 전자랜드는 6위로 6강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시즌 마지막까지 창원 LG와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다툼 끝에 얻어낸 소중한 결과였다. 전자랜드는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서울 삼성과 31일 잠실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친다.

전자랜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삼성에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 김준일이 버티고 있는 삼성 골밑의 높이는 리그 최정상급이다. 앞선도 탄탄하다. 주득점원 문태영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야전사령관 김태술이 경기를 조율한다. 무엇보다 경험에서 큰 차이가 있다.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들이 많은 삼성과는 달리 전자랜드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어리다.

이에 따라 전자랜드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가드 박찬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찬희는 올 시즌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전자랜드의 빠른 농구를 이끌었다. 평균 7.2어시스트로 해당 부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약점도 극명하다. 3점슛 성공률 17.7%에 그치며 슈팅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2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박찬희의 부족한 3점슛 능력은 공격 대상이었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박찬희의 슛 약점을) 전자랜드만의 전술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미친 선수가 바로 박찬희가 될 수 있다. 슛 성공률이 높아지면 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희가 단기전에서 3점슛 성공률을 정규시즌보다 높인다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찬희의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할 것 같다"면서 "제가 다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있다. 농구는 수학이 아니다. 이러다가 몇 경기 들어갈 수 있다. 조심들 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박찬희는 6글자 각오로 "첫 제물은 삼성"이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유도훈 감독도 "드라마를 쓰자"고 다짐했다. 박찬희가 유도훈 감독의 말처럼 미친 선수가 된다면 전자랜드는 객관적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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