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를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가드 이여명(24·청주 KB스타즈)이 어느덧 2년 차를 맞이하게 됐다. 퓨처스리그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시즌 때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여명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렸던 '2025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에 출전, 평균 27분 6초를 소화하며 11.2득점 3.8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퓨처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KB스타즈는 올 시즌 3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예선을 3승 1패로 통과한 뒤, 일본 대학선발(JUBF)과 준결승에서도 비록 71-75로 패배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으로 희망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는 주장을 맡아 평균 18.8득점을 올린 이윤미, 그리고 앞선에서 빠른 스피드와 패스 능력을 보여준 성수연(평균 7.0어시스트)이 돋보였다. 그리고 이여명 역시 활약을 펼쳤다. 팀 내에서 3번째로 많은 평균 득점을 올렸고, 3점슛 성공률도 42%로 우수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지도자는 "일본에서 배운 선수다운 농구를 한다. 슛 타이밍도 빠르고 여유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버지가 일본인, 어머니가 한국계인 재일교포 이여명은 지난해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KB스타즈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첫 시즌에는 5경기에서 평균 3분 30초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허예은이라는 리그 톱 가드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퓨처스리그에서는 자신의 진기를 보여줬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이여명은 "(오정현) 코치님께 혼나기는 했지만, 다른 스태프분들이나 언니들이 괜찮다고 해주셔서 텐션을 올려서 잘할 수 있었다"며 퓨처스리그를 돌아봤다.

이여명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빠른 슛 타이밍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걸까. "원래 빨랐다"고 말한 그는 "다른 선수들 키가 작아서(162cm) 의식적으로 빠르게 타이밍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대회 초반에는 슛 감이 좋았다는 그는 "힘이 안 들어가기는 했는데 잘 들어가서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지난 6일 열린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이여명은 3점슛 3방을 넣으며 11득점을 기록, 팀의 66-65 극적인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그는 "수비에서 미스를 많이 했는데, (이)채은 언니가 결승골을 넣어줘서 다행이었다.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2024~25시즌을 돌아본 이여명은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이 없었고, 부상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비시즌이 처음인데, 몸 컨디션을 잘 맞춰서 (허)예은이를 도와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일본과 한국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이해가 느리고 이전 습관이 많이 있었다"며 "기술보다는 한국 스타일에 맞춰가는 농구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국에 오는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대부분 '한국의 훈련이 힘들다'고 입을 모아 말았다. "프로선수를 경험 안 해봐서 차이는 모르겠다"고 말한 이여명은 "고등학교 때도 많이 힘들게 연습했지만, 몸이 힘들 것 같긴 하다"며 웃었다.
끝으로 이여명은 "포인트 가드나 슈팅 가드 중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있을 것 같아서 득점이나 플레이 메이킹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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