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말하는 하이패스트볼의 위력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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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하이패스트볼을 잘던지면 투수들이 이긴다고 봐야지."


하이패스트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력적인 공이다. 타자들은 빠르게 자신의 눈앞으로 지나가는 하이패스트볼에 속절없이 헛스윙을 하고 만다.

포수 출신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하이패스트볼의 위력을 인정했다. 그는 "하이패스트볼을 의도적으로 쓸 수 있는 투수가 낮은 볼도 던진다면 더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패스트볼은 지난 시즌 KBO리그를 강타했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은 하이패스트볼을 가장 잘 구사하는 선수로 꼽힌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각각 22승(다승 1위)과 18승(다승 2위)을 챙기면서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두 선수의 하이패스트볼이 위력적이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니퍼트의 경우 우타자를 기준으로 몸쪽 하이패스트볼의 피안타율은 0.250이었다. 바깥쪽 피안타율은 0.310을 기록했지만 스트라이크존보다 살짝 높은 곳으로 형성되는 속구의 피안타율은 0.133에 불과했다. 높은 타점에서 찍어 던지는 하이패스트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낸 것이다. 보우덴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몸쪽 타율은 0.300이었지만 바깥쪽 타율은 0.029을 마크했다.

하이패스트볼은 확실히 위력적이지만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자칫 밋밋하게 들어가면 타자들에게 여지없이 공략당해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제구가 된다면 굳이 높은 공을 던지지 않고 낮은 공을 던지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예전에는 낮은 공을 많이 주문했다. 하지만 공 자체가 좋은 투수는 하이볼이 잘 먹힌다. 하이볼은 눈에 확 들어와 타자들이 저절로 반응을 한다. 반면 바깥쪽 낮은 공은 눈에서 멀어지니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나가지 않는다. 눈에 들어오는 하이볼을 치려다 파울이 나오고 헛스윙을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이패스트볼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도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보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은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하이패스트볼 잘던지면 투수들이 이긴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타자들이 좀 더 공격적으로 해주길 바란다. 타자들도 열심히 연습을 하니 칠 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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