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릴리프' 송승준·박시영의 임무, 선발 변수 최소화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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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왼쪽)과 박시영.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의 허리가 송승준과 박시영에 달렸다. '롱릴리프' 송승준과 박시영은 변수가 많은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의 뒤를 받쳐야 하는 임무를 받았다.


롯데는 올 시즌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세 선수 모두 20대 중반으로 젊은 투수다.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 초반 위기를 맞이하면 그 뒤를 받쳐 이닝을 끌어줄 선수가 필요하다. 롯데는 이러한 역할을 송승준과 박시영에게 맡길 생각이다.

송승준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롯데의 선발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빠르게 재활에 성공했지만 조원우 감독은 송승준에게 좀 더 시간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닝 소화 능력이 갖춰지기 전까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활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송승준은 지난 2일 NC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송승준은 선발이 아닌 다른 보직을 맡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승준은 "선발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감독님이 판단하실 문제다. 선발이 무너지면 5, 6, 7회에 경기나서 필승조가 나갈 때까지 버텨야 한다. NC전에서 불펜에서 나갈 때는 얼떨떨했다. 하지만 적응을 해야 한다. 내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시영도 롯데의 롱릴리프 자원이다. 박시영은 캠프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면서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4경기에 출전해 7이닝 동안 2실점(1자책)을 기록, 평균자책점 1.29를 마크했다. 이에 따라 조원우 감독은 박시영의 보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장고 끝에 조원우 감독은 박시영에게 선발이 아닌 불펜 보직을 맡겼다. 선발 이후 허리를 지켜야 할 확실한 선수가 필요했는데 그 선수가 바로 박시영이었다.

조원우 감독은 "모든 투수가 선발 욕심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영이는 우리의 필승조라고 생각한다. 시영이가 투수 쪽에서는 가장 구위가 좋지만 팀 사정상 중간에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원우 감독은 박시영이 중간에서 팀 승리를 굳힐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박시영은 올 시즌 3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조원우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는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송승준과 박시영의 활약에 따라 롯데의 허리는 두터워질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발들의 변수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도 가능하다. 때에 따라서는 선발 로테이션의 구멍을 채울 수도 있다. 송승준과 박시영은 올 시즌 롯데의 전천후 자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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