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방망이' 이대호 앞에 장작을 쌓아라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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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 이대호, 손아섭(왼쪽부터). /사진=OSEN





불방망이를 든 이대호 앞에 장작이 필요하다. 충분한 장작만 마련되면 상대 마운드를 한 번에 불태울 수 있는 막강한 화력이 나올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돌아온 4번 타자 이대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대호는 4경기서 타율 0.500(14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대호가 중심을 잡아줘 롯데 타선이 전체적으로 묵직해졌다는 평가다. 이대호의 존재만으로도 상대방이 느끼는 압박감도 상당하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가 있으면 상대가 벤치부터 압박을 받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대호를 앞세워 롯데는 3연승을 기록, 상승세를 탔다.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롯데는 이대호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해야 한다. 이대호가 해결사 본능을 마음껏 발휘하려면 앞선 주자들의 출루가 전제돼야 한다. 롯데는 이대호 앞에 전준우, 번즈,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모두 발이 빠른 선수로 이대호가 장타를 날리면 얼마든지 홈으로 파고들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전준우는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타율 0.353(17타수 6안타) 1홈런 5득점 3타점으로 롯데의 강한 리드오프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문제는 번즈와 손아섭이다.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번즈와 손아섭은 모두 똑같이 타율 0.133(15타수 2안타)을 마크했다. 이대호 앞에 밥상을 차려줘야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번즈는 타격감을 찾기 위해 적응에 힘을 쓰고 있다. 그는 "타격은 좋아지는 과정이다. 계획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원우 감독도 "주루나 수비는 전혀 문제가 없다. 자기 포인트만 가져가면 좋은 타격이 나올 것이다. 처음 국내 투수를 상대하고 있지만 팀 배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의 경우에는 시즌 전 WBC 합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원우 감독은 "아섭이가 WBC에서 무리를 한 것 같다. 시범경기에서 관리를 해주긴 했다. 그래도 4일 경기에서 내야 안타를 쳤다. 야구란 것이 그런 안타로 살아날 수 있다"며 걱정보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이대호의 방망이로 제대로 불을 당기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풍족한 장작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대호 앞에 배치된 선수들이 중요하다. 전준우, 번즈, 손아섭은 장작을 쌓아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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