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타짜 군단' 오리온에 대처하는 자세

잠실실내체=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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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KBL





서울 삼성이 고양 오리온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타짜들을 다수 보유한 오리온은 삼성이 넘어야 하는 큰 산이다.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2패로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며 전자랜드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팀의 조직력이 단단해졌다. 이상민 감독은 "4차전, 5차전에서 삼성의 농구를 찾았다"고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고비를 넘긴 삼성은 오리온과 격돌한다. 올 시즌 오리온과의 상대전적은 좋지 않았다. 6차례 맞대결에서 2승4패로 밀렸다. 코트 위에 있는 모든 선수가 3점슛을 던지는 오리온의 양궁 농구를 당해내지 못했다. 임동섭은 "오리온이 전체적으로 신장이 높다. 매치에서 밀려 3점슛을 많이 허용했다. 3점슛이 오리온의 큰 강점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오리온은 문태종이라는 타짜를 보유하고 있다. '4쿼터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문태종은 승부처에서 오리온이 가장 신뢰하는 슈터다. 이뿐만이 아니다. KBL 최장수 외국인 선수 헤인즈도 무시할 수 없다. 헤인즈는 득점이 필요한 순간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 파울을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헤인즈 외에도 김동욱, 이승현 등 국내 포워드들의 농구 아이큐도 경계해야 한다.


이상민 감독은 "오리온에 타짜들이 많다. 속공 전환 속도도 빠르고 3점슛도 모두가 던질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 오리온을 만나면 고전했다. 최대한 3점슛을 허용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이 오리온에게 밀리는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삼성은 라틀리프라는 걸출한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포워드 농구를 구사하는 오리온은 전체적인 신장은 높지만 골밑을 지켜주는 확실한 센터가 없다. 삼성은 이 부분을 파고든다는 생각이다. 임동섭은 "우리가 오리온보다 골밑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라틀리프라는 꾸준한 선수가 있다. 그리고 (김)준일, 크레익, (문)태형이 형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오리온의 트랩 수비를 뚫는 것이다. 라틀리프를 막기 위해 오리온은 빠른 로테이션을 통한 헬프 수비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이러한 수비를 역이용해 외곽에 있는 임동섭, 문태영에게 원활하게 3점슛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오리온의 수비를 흔들 수 있다. 또한 외곽슛으로 인해 골밑이 헐거워지면 라틀리프가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 이는 정규시즌 삼성의 승리 공식이기도 했다.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삼성은 체력적인 열세를 안고 4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하지만 어려운 순간을 극복해냈다는 것은 삼성의 또 다른 강점이 될 수 있다. 임동섭은 "팀이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이겨내고 4강에 올라간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도 끈끈해졌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5차전까지 간 것이 팀이 끈끈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전자랜드를 넘어선 삼성은 챔피언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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