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롯데 애디튼, 가성비甲 외인 예감

부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4.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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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애디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투수 닉 애디튼이 데뷔전서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 저비용 고효율 외인으로 활약해 롯데의 효자가 될 전망이다.

애디튼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없는 대만 리그 출신이라 물음표가 가득했는데 첫 등판서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애디튼은 지난달 29일 파커 마켈의 대체 선수로 롯데와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0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됐다. 키 198cm 몸무게 97kg으로 신체조건이 좋다. 마이너리그 통산 65승 6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후반기부터 대만 프로야구 차이나트러스트 브라더스에서 뛰었다.

최근 KBO에 오는 외국인선수의 몸값은 기본이 100만 달러다. 한화의 알렉시 오간도와 NC 제프 맨쉽은 무려 180만 달러를 받는다. 올 시즌 KBO에서 뛰는 외국인투수 20명 중 10명의 몸값이 100만 달러 이상이다. 애디튼보다 몸값이 낮은 선수는 삼성의 재크 페트릭(45만 달러)뿐이다.

애디튼은 시작부터 8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회 2사 후 문선재를 볼넷으로 내보내기 전까지 퍼펙트였다. 4회 2사 후에 첫 안타를 맞았다. 채은성을 우중간 2루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형종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4회까지 74구를 던졌다. 5회를 공 11개로 마치며 투구수도 절약했다. 6회에는 잠시 흔들렸다. 오지환, 정성훈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1, 2루서 배장호와 교체됐다. 배장호가 채은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오지환이 득점하면서 애디튼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경기에 앞서 조원우 롯데 감독은 "불펜에서만 봤지 타자를 상대로 어떻게 던지는지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이제 봐야 한다"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경기 운영능력과 변화구 제구가 좋다고 하니 괜찮을 것"이라 기대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영상은 봤다. 키가 크고 커브 각도 크더라. 대만에서 높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주던데 우리 스트라이크존도 넓어졌으니 그 점이 관건이다. 일단 좌타자들이 처음 상대하기에는 까다로울 것 같아서 다 뺐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디튼은 외국인투수 치고는 구속이 매우 느렸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40km/h에 그쳤다. 5회와 6회에 가서는 130km/h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체인지업 제구가 완벽에 가까웠다. 간간히 섞어 던진 커브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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