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구속 떨어져도 OK.. 변화구+제구로 호투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0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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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로 나서 또 한 번 호투를 펼쳤다. 승리 요건도 갖췄다. 확실히 정상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구속이 직전 등판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1일 새벽 5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6회초 1사 후 마운드를 서지오 로모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93개였다. 팀이 2-1로 앞서 있어 시즌 첫 승을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4경기에서 21⅓이닝을 던지며 4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중이었다. 수치상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지난 2년을 거의 통째로 날렸던 류현진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모습이다.


직전 등판이던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 이후 무려 961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도 달성했다. 다만 딱 하나, 승리가 없었다.

그리고 이날 시즌 다섯 번째 등판에 나섰다. 상대는 필라델피아. 또 한 번 호투했다. 필라델피아전 두 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회는 다소 삐끗했다. 3루타와 적시타를 맞으며 먼저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타선이 역전을 이끌어내며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냉정히 말해 이날 류현진의 속구 구속은 샌프란시스코전과 비교하면 조금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류현진의 포심은 평균 91마일(약 146.45km)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89.10마일(약 143.39km)에 머물렀다. 앞선 등판에다 시즌 평균 포심 구속인 89.72마일(약 144.39km)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호투를 보였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고, 제구도 좋았다. 경기 초반에는 필라델피아 타자들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잘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를 보고 안타를 만들거나, 골라내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류현진이 패턴에 변화를 줬다. 체인지업의 구사는 그대로 가면서, 커브의 비중을 늘렸다. 슬라이더도 간간이 섞었다. 여기에 제구를 낮게 가져갔고, 좌우를 폭넓게 썼다.

이것이 통했다. 1회초 1점을 내줬지만, 2회부터 6회까지는 실점이 없었다. 두 경기 연속 5+이닝을 먹었고, 실점도 1점으로 막았다. '우리가 알던' 류현진으로 돌아온 것이다.

특히 속구 구속이 다소 떨어진 상태에서 상대를 제압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앞선 등판에서 올라오지 않은 구속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였지만, 이날은 구속 없이도 변화구와 제구로 상대를 막아냈다. 확실히 류현진이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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