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新수호신' 이보근이라 쓰고 '보근불패'라 읽는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5.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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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보근.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의 한 점 차 리드. 9회 클로저가 익숙한 이름이 아니었다. 이미 김세현은 8회 마운드에 오른 상황. 넥센의 클로저는 이보근(31)이었다. 그리고 6년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넥센 히어로즈가 11일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2-1,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5회 1점을 먼저 뽑았으나, 6회 1실점했다. 그러나 7회초 김웅빈이 선두타자로 나와 해커를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쳐냈다. 김웅빈의 올 시즌 1호 홈런이자 통산 2호 홈런이었다.


2-1 리드를 잡은 넥센은 7회말 선발 신재영을 한 차례 더 밀어붙였다. 그리고 8회 필승조가 투입되는 가운데, 김상수, 이보근이 아닌 김세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인 김세현이 좀 더 일찍 경기에 투입된 것이다. 김세현은 1사 2,3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스크럭스를 삼진, 모창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9회말. 넥센의 '새로운 클로저'가 떴다. 이보근이었다. 이보근은 선두타자 김성욱을 2구째 132km 포크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어 이상호를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146km 속구)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순식간에 2아웃. 다음 타자 도태훈마저 볼카운트 1-2에서 포크볼(132km)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보근 2011년 이후 6년 만에 세이브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이 경기를 마친 이보근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1승 1세이브 8홀드(공동 2위)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게 됐다. 1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17피안타(1피홈런) 3볼넷 17타라삼진 6실점(6자책) WHIP 1.30, 피안타율 0.283을 기록 중이다. 블론 세이브가 1차례(4/20 SK전) 있지만, 아직까지 패전은 없다.


이보근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 큰 위기 상황에서 그의 진가가 더욱 발휘되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주자 만루 상황에서 5타수 4삼진 피안타율 '제로'다. 올 시즌 승부처에서 그는 147~48km에 이르는 빠른 속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잠재우고 있다.

2005년 현대에 2차 5라운드 39순위로 입단한 이보근은 올해로 프로 13년차인 베테랑이다. 현대 시절부터 우리 히어로즈를 거쳐 넥센 히어로즈까지 '영웅 군단'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지난달 만난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특별하게 수치로 정한 건 없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며 소박한 각오를 밝혔다. '2016 홀드왕' 이보근이 지킬 넥센의 뒷문이 계속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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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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