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 사절' 나경민 "준우 형 공백 메운다는 생각만"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5.13 06:30
  • 글자크기조절
image
나경민.





더 이상의 멘붕은 없다. 롯데 자이언츠 나경민이 한층 성숙해져 돌아왔다.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올 시즌을 완주하겠다는 각오다.


나경민은 올 시즌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준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테이블세터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던 롯데는 나경민의 활약으로 고민을 어느 정도 덜었다. 나경민은 타율 0.268, 출루율 0.305, 8득점 5타점를 기록 중이다.

나경민은 12일 인터뷰에서 "최근 준우 형이 다쳐서 제가 기회를 받고 있다. 준우 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족한 경기도 있지만 작년보다는 확실히 여유가 있다. 최선을 다하려고 집중하고 있다. 못했던 기록은 잊어버리고 경기에 나서는 중이다"고 말했다.

나경민은 지난해 7월 혜성같이 나타났다. 투수들과 끈질기게 승부를 이어가면서 이용규의 용규놀이의 별칭을 빗댄 경민놀이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7월말부터 타격에서의 약점이 드러났고 체력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나경민은 "작년에 1군 경험을 못할 뻔했다. 그래도 분위기를 경험을 했고 그러다보니 준비가 됐다. 작년보다 자신감이 있다"고 웃었다.


나경민은 지난 시즌 멘붕에 빠졌다. 2군보다 뛰어난 1군 투수들의 공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나경민은 "작년에는 준비가 안됐다. 초반에는 예상외로 했는데 준비를 못해 약점이 드러났다. 1군 투수들은 제구, 구속, 힘 모든 것이 좋다. 사실 멘붕에 빠졌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나경민은 올 시즌 철저한 준비로 자신감을 찾았다. 더구나 미국에서 야구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서울대 스포츠 심리학 권성호 교수와의 심리 상담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올해는 다르다. 삼진을 당하더라고 범타가 나오더라도 멘붕에 빠지지 않는다. 못 쳐도 자신감이 있다"면서 "매일 상담을 받고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제 루틴을 지키는 연습을 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돌파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경민은 큰 목표를 잡기 보다는 눈 앞에 놓여있는 것들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준우 형이 다시 돌아오면 제 자리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주어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준우 형의 공백을 메운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수치적인 목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건강하게 몸을 유지하고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