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타격감' 두산, 정상궤도 향해 쏜다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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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타격감이 살아났다. 지난 시즌 핵타선으로 리그를 호령했던 모습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팀타율 0.298, 출루율 0.378, 장타율 0.473으로 1위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리그서 가장 넓은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183홈런을 때려내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상·하위타선을 구분할 것 없이 압도적인 공격력을 내뿜는 두산은 상대 마운드에게 공포였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은 올라오지 않는 타격감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연패에 앞장섰던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시즌 초반 지난 시즌 3할을 쳤던 박건우와 오재일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허경민, 오재원도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두산의 마음을 애끓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시즌 1강으로 평가받던 두산은 중하위권에 머무르며 체면을 구겼다.

주춤했던 두산은 5월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0일 SK전이 터닝포인트였다. 두산은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6-0 완승을 거뒀다. 이어 11일 SK전에서도 장단 10안타로 7-0 승리를 거뒀다. 기세가 이어졌다. 전날 롯데전에서도 두산은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9-4로 승리해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부진의 늪에서 탈출한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4월 2군에 내려갔다 올라온 박건우는 5월 타율 0.424로 지난 시즌의 모습을 회복했다. 허경민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전날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1할 타율에 머물렀던 오재일도 지난 SK전부터 안타를 신고하면서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원군도 있다. 내야수들의 타격감 난조로 올 시즌 기회를 받은 최주환의 방망이가 뜨겁다. 최주환은 올 시즌 타율 0.320을 기록하면서 선발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한층 성장한 수비도 돋보인다. 공수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인 최주환은 김태형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허경민은 "144경기를 끝내고 결과를 봐야 한다. 한 경기를 잘했다고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지 않은 선수가 있을 때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것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두산은 4월 타격 사이클의 최하점을 찍으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5월부터 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올라오고 있다. 두산은 정상궤도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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