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이승우, 더욱 독려하는 신태용 '찰떡 호흡'

전주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5.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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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첫 골을 넣은 뒤 신태용 감독을 와락 껴안았다. /사진=뉴스1





경기장에서는 톡톡 튀는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 하지만 인터뷰를 할 때에는 참으로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로 이야기를 한다. 그런 이승우를 바라보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 U-20 대표팀과의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앞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은 잉글랜드(승점 3점)와 함께 나란히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23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패를 안은 아르헨티나는 배수진을 치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니전 스타는 역시 이승우였다. 전반 초반 한국이 계속해서 밀리는 가운데, 이승우가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후반 31분에는 임민혁의 골을 돕는 침투 패스를 연결하며 도움까지 올렸다. 결국 한국은 후반 36분 터진 백승호의 쐐기골을 더해 3-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우는 "사실, 전반 초반에는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많은 응원 속에 힘을 받아서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뛰었던 것 같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3만7500명. 신태용 감독에 따르면 이승우가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운집한 팬들은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는 등 한국 대표팀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그런 팬들을 향해 이승우는 '힘을 받았다'며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승리에 취해 있을 겨를이 없다. 이제 한국 대표팀의 시선은 아르헨티나로 향한다. 이승우는 아르헨티나에 대해 "모두 아시다시피 남미 최강의 팀이다. 저희가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닌 것 같다"고 경계하면서도 " 아르헨티나전에서 승리해 빨리 예선 통과를 확정 짓고 편하게 올라가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승우는 "앞서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을 조금 봤다. 역시 제가 생각했던 대로 잘 한다. 개인기도 좋고, 팀 조직력도 좋은 것 같다. 저희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결코 저희가 얕볼 팀이 아니다"라면서 이를 악물었다. 그의 표정에서 자만심이나 거드름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승우는 이번 기니전을 앞두고 머리 양 옆을 짧게 자른 뒤 왼쪽에는 'S', 오른쪽에는 'V'를 잘 보이도록 염색했다. 이에 대해 이승우는 "6번 승리해서 결승전이 열리는 수원에 가자는 의미로 새겼다"고 답했다.

그럼 신태용 감독은 이에 대해 알고 있었을까. 신 감독은 "15일 선수들의 외출을 짧게 허락했는데 16일에 봤다. 머리가 요상하게 돼 있더라"면서 "뜻을 물어보니 '승리의 염원'이라고 하길래 잘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렇게 표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표출을 하고 싶으면 해라. 단 거기에 맞게 책임도 져야 한다. 그만큼 더 많은 걸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런 건 개의치 않고, 독려할 수 있다면 더 독려를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승우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선수의 기를 죽이지 않고 오히려 개성을 살려주는 감독. 신태용 감독과 이승우는 말 그대로 '찰떡 호흡'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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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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