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50호' 삼성, 한화에 8-7 승리.. 개막 51일 만에 3연승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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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450홈런을 기록한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또 한 번 잡으며 올 시즌 첫 번째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개막 후 51일 만에 만든 3연승이기도 하다. 이번 주 6경기에서 5승 1패다. 페이스가 확실히 올라왔다. 다소 어수선한 경기였지만, 집중력에서 삼성이 앞섰다.


삼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러프-이승엽의 백투백 홈런 등을 앞세워 7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8-7의 역전승을 따냈다.

삼성은 주중 SK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주말 한화와의 3연전 첫 두 판을 잡아내며 2연속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그리고 이날 한화와의 3차전까지 잡았다. 올 시즌 첫 번째 스윕이다. 시즌 개막 후 51일 만에 만든 시즌 첫 3연승이기도 했다.

선발 윤성환은 2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회말 사구 2개를 기록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고, 이후 퇴장 처리됐다. 삼성은 윤성환 이후 김승현-권오준-이승현-김대우-장필준-심창민이 올라왔고,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이승엽이 KBO 리그 통산 첫 번째 450홈런 고지를 밟았다. 7회초 솔로포를 터뜨리며 활약했다.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만들어냈다. 러프도 7회초 투런포를 때리는 등 4타수 1안타 3타점을 더했다.

여기에 박해민이 5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고, 김헌곤도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백상원도 1안타 1타점을 만들었고, 강한울의 1타점 1득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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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런 홈런을 터뜨린 다린 러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화는 선발 비야누에바가 3이닝 노히트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벤치 클리어링 당시 주먹을 내는 모습이 나왔고, 상황 종료 후 퇴장 처리됐다. 호투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이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 1사구를 기록했고, 로사리오가 4타수 2안타를 더했다. 송광민이 5타수 3안타 1타점을, 장민석이 5타수 2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 선발 라인업

- 삼성 : 박해민(중견수)-강한울(유격수)-조동찬(3루수)-다린 러프(1루수)-이승엽(지명타자)-김헌곤(좌익수)-구자욱(우익수)-이지영(포수)-백상원(2루수). 선발투수 윤성환.

- 한화 : 정근우(2루수)-장민석(중견수)-송광민(3루수)-김태균(지명타자)-윌린 로사리오(1루수)-하주석(유격수)-이성열(좌익수)-정현석(우익수)-차일목(포수). 선발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 한화, 3회말 선취득점 성공.. 상대 실책으로 1점 뽑아

한화가 3회말 먼저 점수를 냈다. 차일목과 정근우가 삼진으로 돌아서며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지만, 장민석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송광민이 중견수 우측 2루타를 때렸다.

이때 삼성 외야진의 실책이 나왔다. 박해민이 타구에 따라붙어 잡은 뒤, 우익수 구자욱에게 토스했다. 역동작이기에 송구가 어렵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구자욱이 공을 잡은 후 송구로 이어가는 과정에서 공을 뒤로 흘렸다. 이에 1루 주자 장민석이 3루를 돌아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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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경기를 만들어낸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3회말 두 차례 벤치 클리어링 발생.. 총 4명 퇴장

한화가 먼저 한 점을 낸 이후 문제가 생겼다. 삼성 윤성환이 김태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몸쪽으로 찌른 공이 김태균의 유니폼을 스쳤다. 김태균은 잠시 윤성환을 응시한 이후 1루로 향했다. 하지만 설전이 계속됐고,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2분 후 상황이 정리됐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윤성환이 다음 타자 로사리오에게 또 한 번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로사리오가 발끈했고,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왔다. 2차 벤치 클리어링이었다.

이번에는 상황이 격했다. 한화 정현석이 뛰어나와 윤성환을 밀쳤고, 비야누에바는 주먹을 날렸다. 삼성에서는 페트릭이 정현석을 테이크 다운으로 넘어뜨렸다. 1회초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던 조동찬도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코치들 사이에서도 신경전이 펼쳐졌다. 설전이 오갔고, 주먹이 오갔다.

2시 53분부터 3시 4분까지 11분간 2차 벤치 클리어링이 있었고, 후속 조치가 나왔다. 삼성에서는 윤성환과 페트릭이 퇴장됐고, 한화에서는 비야누에바와 정현석이 퇴장 조치됐다. KBO 리그 사상 선발투수 두 명이 동시에 퇴장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 삼성, 6회초 역전 성공.. 러프 동점 타점-김헌곤 역전타

삼성이 6회초 뒤집었다. 선두 박해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강한울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루가 됐다. 이어 조동찬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가 됐고, 러프 타석에서 더블 스틸을 성공시키며 1사 2,3루의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러프가 유격수 땅볼을 쳤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1-1 동점이 됐다. 이승엽의 볼넷으로 2사 1,3루가 계속됐고, 여기서 김헌곤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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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대포를 쏜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한화, 6회말 다시 균형 맞춰.. 정근우의 밀어내기 볼넷

6회말 한화가 한 점을 뽑으며 2-2를 만들었다. 로사리오의 좌중간 2루타와 하주석의 좌측 안타가 터지며 무사 1,3루가 됐다. 이성열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로사리오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기는 했다.

다음 대타 강경학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차일목이 삼진으로 물러나 2사 만루가 됐지만, 정근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2-2 동점이 됐다. 장민석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재역전에는 실패했다.

◆ 삼성, 7회초 '빅 이닝' 만들며 7-2로 앞서.. 이승엽 통산 450호

7회초 삼성이 다시 앞섰다. 1사 후 백상원이 우전안타를 쳤고, 박해민도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1사 1,3루 찬스. 강한울 타석에서 박해민이 도루에 성공하며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강한울이 2루수 방면 땅볼을 쳤다. 교체된 2루수 강경학이 전진수비를 펼치고 있었기에 3루 주자를 잡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경학이 공을 뒤로 흘리는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삼성이 4-2로 앞섰다. 한화로서는 7회초 수비에서 정근우를 중견수로 보내고 강경학을 2루에 넣었는데, 이것이 제대로 독이 됐다.

끝이 아니었다. 1루 주자 강한울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가 됐고, 러프가 우월 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6-2를 만들었다. 삼성의 팀 역대 4300번째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승엽이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7-2가 됐다. 이승엽의 통산 450호 홈런이었다. KBO 리그 홈런의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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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나섰지만 3회 퇴장된 윤성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한화, 7회말 2점 추격.. 김태균의 투런 홈런

한화는 7회말 두 점을 따라붙었다. 선두 송광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무사 1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김태균. 김태균은 상대 투수 김대우의 2구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지난 13일 LG전에서 2홈런을 친 이후 8일 만에 다시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한화가 4-7로 추격했다.

◆ 다시 달아난 삼성.. 이번에는 구자욱의 솔로포 폭발!

삼성이 8회초 다시 간격을 벌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구자욱이 상대 투수 권혁을 맞이했다. 구자욱은 권혁의 3구를 밀어쳤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8-4를 만드는 대포였다.

구자욱은 전날도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까지 연이틀 대포다. 구자욱이 이틀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해 8월 31일과 9월 1일 홈런을 때린 이후 262일 만에 처음이다.

◆ 한화, 8회말 또 추격.. 9회말에도 턱밑까지 따라붙어

8회말 한화가 다시 추격했다. 조인성의 중전안타와 정근우의 2루 땅볼을 통해 2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송광민이 우측 적시 2루타를 터뜨려 5-8이 됐다. 이어 김태균이 좌측 적시 2루타를 더하며 6-8로 따라붙었다.

9회말에는 이성열이 우월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며 7-8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하주석이 중전안타성 타구를 치고도 박해민의 호수비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성열이 대포를 쏘며 힘을 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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