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과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
◆ '후배' 장정석 감독에 먼저 인사 온 '선배' 김한수 감독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습니다. 1~2차전을 넥센이 모두 승리한 상태. 삼성으로서는 1승이 절실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김한수 감독이 안 하던(?) 행동을 하고 나섰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김한수 감독이 장정석 감독에게 인사를 하러 온 것이죠. 장정석 감독과 취재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사이 김한수 감독이 성큼성큼 걸어 넥센 덕아웃으로 들어왔습니다.
장정석 감독은 이를 보더니 "아이고, 왜 먼저 인사를.. 왜 루틴을 깨세요"라며 웃었습니다. 그러자 김한수 감독은 "자꾸 지니까.. 오늘은 내가 먼저 왔지"라고 말하며 같이 웃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앞서 1~2차전에서 장정석 감독이 먼저 김한수 감독에게 인사를 갔고, 삼성이 두 번 다 진 겁니다. 범위를 넓히면, 지난 12~14일 대구 3연전에서도 삼성이 첫 판을 이긴 후 나머지 2~3차전을 모두 패했죠. 이에 김한수 감독이 이 '루틴'을 깨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장정석 감독과 김한수 감독은 중앙대 동문으로 절친한 사이입니다. 김한수 감독이 90학번, 장정석 감독이 92학번입니다. 장정석 감독은 "김한수 감독님이 2년 선배님이세요. 학교 다닐 때 정말 저를 예뻐해주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서로 친한 사이이다보니, 더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는 모양입니다. 후배에게 먼저 인사를 왔던 김한수 감독은 나가면서 장정석 감독에게 "이따 다시 와"라고 한 마디 남기고 갔습니다. 취재진도 웃음을 터뜨렸죠.
그리고 장정석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삼성 덕아웃을 향해 총총히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경기는 어떻게 됐을까요? 김한수 감독의 '루틴 깨기'가 통했습니다. 삼성이 9회초 러프의 결승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3-2의 짜릿한 승리를 따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