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도전' 삼성, 결국 레나도가 해줘야 한다

[주간★포인트] 부상 후 구속-제구 동반 하락.. '1선발' 역할 필요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6.20 06:05 / 조회 :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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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 /AFPBBNews=뉴스1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가 9위 kt wiz와의 승차를 0으로 만들었다. 지난 4월 9일부터 70일 넘게 10위에 처져 있었지만, 이제 조금은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기본적으로 투타 모두 준수하다. 지난주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팀 평균자책점 4점대는 삼성이 유일했다. 나아가 선발진은 무려 2.45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투수들이 잘 버텨줬다는 의미다.

여기에 경기당 5.5점을 뽑았다. 시즌 전체 경기당 평균인 4.9점보다 많다. 실점은 5.0점. 시즌 평균 6.2점보다 1점 넘게 적었다. 득실 마진이 플러스다. 이는 3승 3패, 승률 5할이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져도 그냥 지지 않았고, 이길 때는 깔끔하게 승리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은 24승 2무 41패, 승률 0.369를 기록하게 됐다. 9위 kt가 25승 42패, 승률 0.373이다. 똑같이 67경기씩 치렀고, 양 팀의 승차는 0이다. 9위 자리를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현 시점에서 순위는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에게 최하위는 자존심 문제다.

이제 삼성은 주중 잠실에서 LG 트윈스를 만나고, 주말에는 홈인 대구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LG에게는 1승도 따내지 못하고 4패에 그치고 있지만, 한화를 만나서는 6승 3패로 강했다.

일단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온 상태다. 6월 들어 9승 6패, 승률 0.563으로 순항중이다. 타선이 끈끈함을 되찾았고, 투수진도 나름의 몫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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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4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당시 타구에 맞으면서 교체됐던 앤서니 레나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남은 것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앤서니 레나도(28)다. 당초 '1선발'감으로 보고 데려왔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가래톳 부상을 당한 이후 좀처럼 구위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레나도는 5경기에서 22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중이다. 13개의 탈삼진을 뽑는 동안 볼넷은 18개나 내줬다. 피안타율은 0.277로 아주 최악은 아니지만, 볼넷이 많다보니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81에 달한다. 이름을 지우고 보면, 선발로 쓰기는 부족함이 많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 구속이 떨어진다. 메이저리그에서 2016년 평균 147km의 속구를 뿌렸던 레나도지만, KBO 리그에서는 주로 평균 140km 전후다. 최고 구속이 147km가 될까말까한 수준이다. 국내 투수들도 얼마든지 던질 수 있는 스피드다. 이런 투수가 제구까지 썩 좋지 못하다. 9이닝당 볼넷이 7.15개다.

즉, 현재의 레나도는 상대가 보기에 구속이 빠르지 않으면서, 기다리면 볼넷을 골라 나갈 확률이 높은 투수다. 상대하기 편한 투수라는 의미다.

삼성으로서는 뼈아픈 부분이다. 당초 기대치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 큰 키에서 꽂는 속구가 좋은 투수, 여기에 날카로운 커브를 갖춘 투수로 평가받았다. 김한수 감독이 "1선발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직접 밝혔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결과적으로 시범경기에서 당한 가래톳 부상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부상 이전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105만 달러라는 큰 금액을 투자한 레나도가 부진하면서 삼성도 속이 쓰리다.

현재 삼성은 '토종 에이스' 윤성환을 필두로, 재크 페트릭, 우규민, 백정현 등이 제몫을 해주고 있다. 임시 선발로 나섰던 김대우나 안성무 등도 가능성을 보였다. 당장 김대우는 선발승을 따내기도 했다.

물론 아직 부족하다. 그래도 나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실제로도 나아졌다. 마지막 퍼즐이 레나도다. 레나도가 삼성이 원했던 '1선발'의 위용을 뽐내준다면, 삼성의 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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