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8실점 붕괴' 고개 숙인 한화 불펜, 대체 왜 이러나

권혁.

한화 불펜이 또 무너졌다. 지난 5일 고척 넥센전에서 10실점으로 무너진 뒤 또 다시 쓴맛을 봤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7회 3점, 9회 4점을 내준 끝에 4-8로 역전패했다.

이날 승리한 롯데는 전날 연장 혈투 끝에 5-4로 승리한 데 이어 2연승을 달렸다. 41승1무 43패가 된 롯데는 5할 승률 회복까지 2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위닝시리즈 확정. 반면 한화는 3연패 수렁에 빠진 채 35승1무48패를 기록했다. 7위 롯데와 8위 한화와의 승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한화 선발 투수는 백전노장 배영수. 그는 5회까지 볼넷 및 사구 하나씩을 각각 던졌으나 노히트 완벽투를 펼쳤다. 그러나 6회 배영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신본기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준 뒤 문규현의 희생 번트 때 2루까지 갔다. 이어 김문호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손아섭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으나 전준우를 2루수 직선타, 이대호를 삼진으로 각각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4-1, 여전히 3점 차 리드. 7회 한화가 불펜진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첫 투수는 심수창. 하지만 심수창은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5구째 포크볼(132km)을 던지다가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4-2, 점수는 이제 2점 차로 좁혀졌다.

심수창은 계속 흔들렸다. 1사 후 최준석을 상대로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최준석은 대주자 나경민으로 교체. 이어 신본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1,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문규현에게 1루 방면 희생번트를 허용, 3루주자 나경민이 득점에 성공했다. 4-3, 1점 차.

한화는 투수를 권혁으로 바꾸며 위기를 타개하려 했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권혁이 김문호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내준 것. 결국 승부는 4-4 원점이 됐다. 권혁은 또 후속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전준우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8회는 삼자 범퇴 처리.

그러나 9회 또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상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문규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한화는 클로저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믿었던 정우람도 폭투와 수비 하나로 고개를 숙였다. 폭투로 2,3루가 된 가운데, 김문호를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정근우의 홈 송구가 뒤로 빠진 것. 공식 기록은 야수 선택이었으나 사실상 실책성 플레이였다. 결국 김진영마저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이대호의 안타가 터지자 이글스파크에 있던 한화 홈 팬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한화는 지난 5일 고척 넥센전에서도 불펜진이 10실점을 기록하며 7-12로 패한 바 있다. 최근 한화는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선발진을 비롯한 투수 쪽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의 투수진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