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보물' 김대현, 실투를 이겨내는 강력한 힘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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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공에 힘이 있어 실투가 나와도 타구가 멀리 뻗지 못한다."


LG 트윈스 김대현이 특유의 묵직한 공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실투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공에 불어넣으면서 여유를 찾았다.

고졸 신인투수 김대현은 올 시즌 LG의 선발진의 핵심 축으로 거듭났다. 시즌 처음부터 선발은 아니었다. 초반에는 롱릴리프 자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허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4월 중순부터 선발에 합류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허프가 돌아오면서 중간으로 갔다. 그리고 불펜 보직이 애매해지면서 2군에 내려갔다.

2군에 내려간 것이 김대현에게는 약이 됐다. 1군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충하면서 김대현은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다. 허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으로 복귀했다. 돌아온 김대현은 한층 강해져서 돌아왔다. 시즌 초반 140km/h 초중반에 머물던 구속을 140km/h 중후반대로 끌어올리면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사실 김대현은 140km/h 중후반대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마무리 캠프에서 투구 폼을 바꾸면서 적응기가 필요했다. 당시 강상수 코치는 "이렇게 어린 선수가 빨리 적응하는 것은 처음봤다. 구속도 곧 회복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상수 코치의 말처럼 김대현은 2군에서 바뀐 폼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구속을 회복했다.

양상문 감독은 "같은 구속이라도 공에 무게가 있다. 폼을 바꾼 것이 초반에 익숙하지 않아서 힘을 모으는 동작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에 힘을 모으는 부분이 갑자기 잡혔다. 그리고 나서 구속이 많이 올라갔다. 생소했던 것이 잡힌 것이다. 나름 밸런스도 좋아졌다. 공을 던지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대현의 공의 위력은 포수 유강남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유강남은 "공에 힘이 장난이 아니다"라며 혀를 내두른 바 있다. 양상문 감독도 이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양상문 감독은 "투수는 실투를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 김대현의 경우 공에 힘이 있다보니 실투가 나와도 타구가 멀리 뻗지 못한다. 완벽하게 제구가 안돼도 그런 것에서 본인이 여유를 찾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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