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다'는 이승엽, 그래도 더 중요한 것은 '승리'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8.11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41)이 '은퇴투어'에 나선다. 지금 당장 은퇴는 아니지만, 점차 끝이 실감이 난다. 이승엽도 알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오히려 팀에 미안하다는 이승엽이다.


당초 삼성은 10일과 11일 양일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2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올 시즌 마지막 대전 원정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다소 묘하게 됐다. 10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것. 이에 이승엽의 마지막 원정이 11일이 아니게 됐다. 하지만 KBO와 한화는 논의 끝에 은퇴행사를 예정대로 11일 치르기로 했다. 다소 상황이 묘하게 됐지만, 어쨌든 그대로 간다.

이와는 별개로 이승엽에게는 은퇴투어가 부담이었다. '배려와 겸손의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승엽이다. 스스로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팀과 동료들, 상대 팀에 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승엽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간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그래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상대를 배려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은 "팀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는데, 걱정도 된다. 아까도 카메라가 많이 와서, 선수들 훈련에 방해가 될 것 같아 팀을 통해 이야기를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감사하지만,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승엽의 마음이다. 나아가 이승엽은 승리를 강조했다. 프로이기에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팀 성적이 썩 좋지 않은 상황. 그래서 더 미안하다는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이겨야 한다. 한화전은 8-9위전 아닌가. 나아가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 팀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9일에는 "이제 은퇴가 실감이 난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못해 미안하다. 팀 성적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가고 싶지만, 또 혼자서는 안 되더라. 짐을 두고 가는 마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제 3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순위는 8위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하위권이다.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이것이 오롯이 이승엽의 탓은 아니다. 하지만 이승엽은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더 이기고 싶다. 은퇴 행사도 좋지만, 팀에 폐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팀 승리에 방해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마음 씀씀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