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은퇴투어' 이승엽 " 마음이 짠해지는 느낌.. 선물 잘 간직하겠다"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8.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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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로부터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받고 있는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첫 은퇴투어 행사를 마친 삼성 라이온즈 '국민타자' 이승엽(41)이 소감을 남겼다.


이승엽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을 앞두고 은퇴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를 마친 후 이승엽은 "너무 영광이고, 감격스러워서 부담스러운 느낌마저 있을 정도였다. 정말 감사하고, 한화에서 마련해주신 소나무와 베이스, 현판 등 선물은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잘 간직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은퇴 기념식에 서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짠해지는 것을 느꼈다. 특히 오늘 대선배인 송진우 선배로부터 선물을 받아 큰 영광이었다. 크게 박수를 보내주신 한화 팬들과 원정경기까지 와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더했다.


이날 한화는 이승엽의 마지막 대전 원정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한화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서운하지 않은' 행사를 치른다는 가이드 라인을 세우고, 이승엽과 대전, 한화의 연결고리를 찾아 그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우선 경기 전 오후 5시 30분부터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는 한화 이글스 키즈클럽 회원 36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사인회가 열렸다. 이어 6시 30분부터 그라운드에서는 은퇴투어 공식 행사가 10여분간 진행됐다.

한화 주장 송광민을 비롯한 박정진, 김태균, 배영수, 정근우, 이용규 등 6명은 이승엽이 수없이 밟으며 활약한 베이스에 응원메시지를 손수 적어 넣은 기념품을 제작, 선물했다.

또 한화 박종훈 단장과 이상군 감독대행은 이승엽의 등번호와 현역시절 대전과 청주경기에서 달성한 기록이 담긴 현판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이어 한화의 전설이자 한국프로야구 통산 210승의 주인공 송진우 전 한화 투수코치가 깜짝 등장해 이승엽에게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전달했다.

보문산 소나무 분재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이글스파크를 품고 있는 보문산 정상(해발고도 473m)에 타자의 공이 닿기까지의 거리는 약 2600m로, 비거리 115m의 홈런 23개가 필요하다.

이승엽은 현역시절(10일 기준) 대전구장에서 총 28개의 홈런을 기록해 비(非) 한화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으로 보문산 정상을 넘긴 선수'다. 이에 한화는 보문산의 상징이자 대전의 시목인 소나무 분재를 특별 선물로 준비했다.

아울러 한화는 이승엽의 첫 타석 등장에서 원정팀 선수에게 이례적으로 한화 장내 아나운서가 이승엽의 등장을 크게 소개하며 이날 은퇴투어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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