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그만' 이재학, 후반기 꽃길 걸을 준비 끝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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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전반기에 마음고생을 시켰지."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후반기 달라진 토종 에이스 이재학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전반기 제 모습을 찾지 못했지만 후반기 스스로 길을 찾은 것에 기뻐했다.

이재학은 후반기 NC 선발진의 핵심 축으로 맹활약 중이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이재학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3승4패, 평균자책점 6.32로 좋지 않았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두 자리 승수를 따내며 NC의 토종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모습이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은 "전반기에는 마음고생을 시켰다. 마음고생을 시킨 것은 이재학이 해줘야 하는 걸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토종 에이스였다. 10승 투수고 가정도 꾸렸다. 책임감을 갖고 해야하는데 작년에 했던 것만으로 던지려고 하니 잘 안됐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실투가 많았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실투가 많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재학이에게 이렇게 던지는게 10승 투수냐고 말했다. 경험이 없는 투수면 이렇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구창모, 장현식과 같은 어린 투수들은 눈을 감고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재학이니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섭섭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반기 상대에게 공략당한 이재학은 1군과 2군을 오가야 했다. 전반기 막판에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효과가 있었다. 불펜으로 나서면서 조금씩 구위를 끌어올린 이재학은 후반기 결국 제 모습을 찾았다. 5경기에 선발 출전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특히 10일 롯데전 활약이 빛났다. 선발로 나선 이재학은 8이닝 8이닝 동안 111구를 던져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팀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이재학이 버텨준 결과 9회말 스크럭스의 짜릿한 역전 끝내기 홈런이 나오면서 NC가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이재학은 "구위가 후반기에 좋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스스로 만족했다. 김경문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전반기 막판에 좋아져서 믿는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때부터 이재학이 자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후반기 선발들이 매끄러운 편이 아니었는데 재학이가 힘을 불어넣었다. 재학이의 활약으로 후반기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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