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당황케한 강민호 리드 그리고 100승의 기억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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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송승준이 선발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송승준은 11년 동안 롯데의 마운드를 지키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송승준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103구) 3피인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선발 100승을 기록했다. 통산 101승이자 시즌 8승이기도 했다.

송승준은 "선발 100승인 줄 몰랐다. 하지만 해외파 선수로 한국에 와서 늦은 나이에 그만큼 몸 관리를 잘해서 그랬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통산 100승 때는 알고 있었지만 중요한 경기를 치르고 있었기 때문에 선발 100승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켜주면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좋지 못했다. 지난 6일 넥센전에서 통산 100승을 거둔 뒤 주춤했다. 12일 삼성전(4⅓이닝 7실점), 18일 넥센전(5이닝 4실점)에서 부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송승준을 살린 것이 바로 포수 강민호의 변칙 리드였다.


송승준은 "포크볼을 결정구로 고집하지 않고 민호의 사인대로만 던지려 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커브와 직구를 주로 결정구로 던지라는 주문을 냈다. 그리고 카운트를 잡을 때 포크와 슬라이더를 던졌다. 새로운 볼 배합에 나도 경기 초반엔 당황스러웠지만 결국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웃었다.

선발 100승을 달성한 송승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발승 3경기를 뽑기도 했다. 송승준이 첫 번째로 뽑은 경기는 데뷔 첫 완봉승 경기였다. 송승준은 2008년 4월6일 LG전에서 9이닝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통산 7번째 승리를 거뒀다. 두 번째로 뽑은 경기는 송삼봉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준 2009년 3연속 완봉승 중 2번째 경기였다. 2009년 7월4일 SK전에서 송승준은 9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챙겼다. 당시 완봉승을 거둔 송승준은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마지막은 세 번째 경기는 통산 100승을 수확했던 넥센전이었다.

송승준은 "SK하고 완봉을 했을 때가 기억이 남는다. 당시 눈물을 흘려서 기억이 더 난다. SK가 그때 정말 잘했다. 그 당시 SK에게 약했는데 그날 아침 밥을 먹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아침에 '이겼으면 좋겠다'고 무뚝뚝하게 말씀을 하시고 들어갔다. 그때 마운드에서 그 생각이 났고 그래서 더 힘을 냈다. 그때 이야기로 아직도 선수들이 놀리고 있다"며 웃었다.

롯데의 역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송승준은 롯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윤학길(117승) 코치의 기록에 도전한다. 송승준은 "몸 관리를 잘해서 윤학길 코치님의 기록을 넘고 싶은 것은 솔직한 욕심이다. 아프지 않고 잘하면 자연적으로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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