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수호신' 손승락 "쌓이는 기록, 피와 땀의 결실"(일문일답)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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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거인의 수호신 손승락이 뒷문을 제대로 걸어잠궜다. 롯데의 승리 마지막에는 늘 '락앤락' 손승락이 있다. 오랜 시간 남몰래 흘렸던 피와 땀이 결실을 맺었다.


손승락은 올 시즌 경기에 출전해 1승 3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세이브 2위 임창민(27세이브)과 세이브왕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개인 통산 4번째 세이브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뿐만이 아니다. 손승락은 올 시즌 역대 2번째로 6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했다. 손승락은 구대성이 갖고 있는 7년 연속 20세이브에 도전한다. 더불어 통산 227세이브로 김용수와 함께 해당 부문 공동 3위에 오른 손승락은 오승환(227세이브), 임창용(254세이브)의 통산 세이브 기록을 향해 꾸준히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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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승락의 세이브 기록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 속에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손승락은 "요즘 들어 기록이 하나 하나 쌓이는 것이 행복하다. 제가 열정을 담아 야구를 했다는 피와 땀의 결실이라 생각한다. 지치더라도 계획을 세우고 운동을 한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기록들이 쌓이는 느낌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손승락의 활약을 바탕으로 롯데는 후반기 고공행진 중이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중위권과 하위권을 오갔던 롯데는 리그 4위에 위치하면서 가을야구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 중이다. 손승락은 "일단은 끝까지 올라갈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순위가 올라갔다고 해서 자만심을 가져서도 안된다. 너무 조심할 필요도 없다"고 담담히 답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은 감출 수 없었다. 그는 "큰 경기를 즐기고 재밌어 했는데 다시 즐기면서 재밌게 할 수 있을지와 같은 생각이 든다. 롯데가 강팀이라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도록 가을야구에 갔으면 좋겠다"며 "신기할 정도로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있다. 정말 자신들이 맡은 일을 잘하고 있다. 꼭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손승락과의 일문일답

-후반기 중요한 순간이 많아 자주 등판하고 있다. 힘들지 않은가?

▶상황이 되면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기고 있기 때문에 힘든 줄 모르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부산이라 이동거리가 길다.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 많을 것 같다.

▶저희들이 버스를 오래 타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분명히 힘든 점은 있다. 하지만 트레이닝 파트에서 여러가지 조절을 해주고 있다. 덜 힘들게 계획을 잘 짜주신다. 몸이 적응을 하면 힘든지 모른다. 부산에 왔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에 몸이 맞춰진 것 같다.

-지난 시즌 좌타자에게 약했는데 올 시즌은 확실히 좋아졌다.

▶좌타자에게 안 좋았을 때는 작년 한 해뿐이었다. 좌타자나 우타자나 똑같이 포수가 앉아 있는 곳으로 던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여러가지 시험을 해봤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지금 나오고 있는 것 같다.

- 올 시즌 커터를 많이 던지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커터와 직구는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다. 작년에도 커터를 던졌지만 맞았다. 그런 부분에서 갈고닦고 어떻게 던지면 좋을지 시험을 했던 것이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

-2010년 마무리로 전향한 뒤 쌓인 노하우가 있는가?

▶노하우라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 모든 것을 지울 수 있고 아침이 되면 새로 세팅할 수 있는 정신적인 측면이 중요한 것 같다. 마인드 컨트롤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더 안 좋게 만드는 것 같다.

-올 시즌 손바닥 저림, 어깨 통증 등 어려움이 있었다.

▶손바닥이 저린 것은 깜짝 놀랐다. 그런 적이 없었다. 하지만 주변 선수들은 몇 번씩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깨는 제가 예민하다. 통증을 잘 느낀다. 미리 감지를 하고 관리를 했던 것이 시즌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됐다.

-2010년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것이 도움이 됐나?

▶사실 저는 선발 투수를 계속 하다가 군대를 갔다. 군대에서도 선발을 준비했고 나와서도 투구수를 늘리며 준비를 했다. 그때 당시 김시진 감독님이 마무리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공을 많이 던졌던 선발이기 때문에 1이닝을 쉽게 생각했던 것이 마무리 투수로서 좋았던 것 같다. 또 이닝을 많이 소화할 수 있는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오승환, 임창용에 이어 통산 세이브 3위다. 기록이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요즘 들어 기록이 하나 하나 쌓이는 것이 행복하다. 제가 열정을 담아 야구를 했다는 피와 땀의 결실이라 생각한다. 지치더라도 계획을 세우고 운동을 한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기록들이 쌓이는 느낌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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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왼쪽)와 손승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조원우 감독과 이대호가 언론을 통해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야구는 누구 하나 때문에 잘할 수 없다. 오랫동안 야구를 했지만 눈에 안보이는 전력 분석팀, 트레이닝 파트, 프런트, 팬들, 야구장에 있는 모든 분들이 있기 때문에 야구가 잘될 수 있고 팀이 잘돌아가는 것이다. 누구 때문에 잘되는 것은 아니다. 대호가 그런 표현을 한 것은 조금 더 힘내라고 하는 것 같다. 책임을 가지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제가 마운드에서 쓰러지지만 않으면 후배들이 따라올 것이다. 저만의 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많아졌다.

▶요즘에는 제가 인터뷰를 자주 하고 있다. 작년에는 사실 제가 인터뷰를 많이 하지 않았던 것이 있었다. 지금은 제가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으면 그 분들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알리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 저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롯데가 상승세를 타면서 가을야구에 근접했다.

▶일단은 끝까지 올라갈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순위가 올라갔다고 해서 자만심을 가져서도 안된다. 너무 조심할 필요도 없다. 타격이나 공격을 잘하면 된다.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지치더라도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면 팬과 선수가 하나가 돼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은 열기가 대단한 곳이다.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가 남다를 것 같다.

▶정말 기대가 된다. 롯데에서 가을야구를 한다면 어떨까, 열정적인 팬들의 모습은 어떨까, 가을야구에 하면 자신있게 항상 잘 했었는데 그런 모습이 나올까, 큰 경기를 즐기고 재밌어 했는데 즐기면서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이 든다. 롯데가 강팀이라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도록 가을야구에 갔으면 좋겠다.

-마무리는 승리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올 시즌 마지막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그런 부문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예전에 생각을 했다. 실패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생각하지 않겠다. 제가 아닌 팀에게 오는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뒤로 하겠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있다. 정말 자신들이 맡은 일을 잘하고 있다. 꼭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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