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 2017년 롯데, 2011년을 돌아보다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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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2011년 롯데 자이언츠는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강력했던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KBO리그를 흔들었다. 롯데는 올 시즌 2011년 고공행진을 재현하는 듯 하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 바로 마운드다.


롯데는 후반기 강력한 투타조화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후반기를 7위로 시작했던 롯데는 어느덧 4위로 올라섰다. 5위 넥센과의 승차는 3.5경기로 중위권에서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뽐낸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후반기를 시작했을 때 롯데에 승차 6경기를 앞섰다. 3주만에 8경기 이상을 잡혔다. 저희도 못한 것은 아니다. 5할 승률을 유지했다. 그만큼 롯데가 상승세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2011년 롯데도 그랬다. 시즌 초반 타선이 차갑게 식으면서 최하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타선의 힘이 살아나면서 순위를 점점 끌어올렸다. 조원우 감독은 "2011년 그때는 사실 최강의 타선이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대호, 조성환, 황재균, 강민호, 손아섭, 김주찬, 홍성흔 등 쉬어갈 타선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당시 롯데는 공격의 팀으로 상대 마운드를 폭격하면서 리그 2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SK에게 패배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롯데가 보여줬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약점은 존재했다. 불안했던 마운드가 발목을 잡았다. 철벽 마운드를 구축했던 SK에게 타선이 잡히면서 힘을 쓰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웠다. 조원우 감독도 "당시 투수 쪽에서는 불안한 모습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7년 롯데는 2011년보다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이다. 5선발 체제가 확실하게 갖춰져 있고 불펜도 튼튼하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인 손승락이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 크다. 이대호가 돌아오면서 2011년 만큼은 아니지만 타선의 힘도 상당하다. 2011년에 대해 묻자 이대호는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올 시즌은 선발 투수들이 잘 막아줘 대량실점이 없다. 그러다 보니 야수들이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올 시즌 롯데의 마당쇠로 거듭난 배장호도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대로 롯데는 타격의 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투수들이 힘든 시기에 버티고 버티다 보니 타선이 확 올라왔다. 그런 부문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보다 공격력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올 시즌 롯데의 마운드는 철옹성을 구축하며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흐름을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수 있지만 그 기세가 한 번 꺾이면 다시 올라오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마운드는 다르다. 기복이 크지 않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없다면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하다.

여기에 롯데는 안정적인 수비라는 요소까지 갖췄다.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번즈가 2루에서 폭넓은 수비를 보여주는 가운데 문규현, 신본기, 김동한이 돌아가면서 내야를 책임지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야수 수비가 탄탄하다. 내야 수비가 전부 잘해주니 마운드가 변수가 없이 던질 수 있다"고 웃었다. 2017년 롯데는 2011년 롯데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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