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격수 선발' SK 김성현 "민폐 끼치고 싶지 않다"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09.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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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현(오른쪽)


"유격수로 나가면 항상 팀에 민폐 끼치는 같아 정말 미안했다"

무려 341일 만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해 공격과 수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친 SK 와이번스 내야수 김성현(30)이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당분간 유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김성현은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SK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 리그' 주중 2연전 첫 경기에서 8-6으로 이겼다. 4-4로 맞선 9회초 김강민이 결승타를 뽑아내며 경기를 잡았다. 이 승리로 SK는 13일 KIA전 15-10 역전승 이후 2연승을 달리며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SK 선발 라인업에는 특이 사항이 있었다. 13일 KIA전에서 임창용에게 사구를 맞은 나주환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주전 유격수를 잃는 악재를 맞이한 것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의 선택은 김성현이었다. 경험이 풍부해 김성현을 낙점했다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0월 8일 문학 삼성전 이후 341일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현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나선 유격수 선발 경기에서 5타수 2안타(2루타 1개) 1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최근 10경기 타율 0.414(29타수 12안타)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동시에 김성현은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를 소화하면서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특히 4회말 박건우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처리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김성현의 호수비에 선발 투수 박종훈이 박수까지 쳐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후 김성현은 8회말 시작과 동시에 이대수가 유격수 대수비로 들어오며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경기 종료 후 김성현은 오랜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소감을 묻자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 실수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2안타를 때려낸 부분에 대해선 "잘 맞지는 않았지만 코스가 좋아 운 좋게 안타로 이어졌다. 그래도 멀티 히트를 쳐서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김성현은 4회 호수비에 대해서는 "왠지 느낌에 4회말 시작과 동시에 타구가 나에게 올 것 같았다. 운 좋게 얻어걸린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김성현은 나주환의 말소로 인해 당분간 선발 유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5시즌 이후 다시 유격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 "유격수로 나가면 항상 팀에 민폐 끼치는 같아 정말 미안했다. 당분간 유격수로 나갈 기회가 많을 것 같은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선수들도 누구보다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꼭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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