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합시다]유민상 "'개콘' 역대 최다 출연..2006년부터 11년 외길"(인터뷰①)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10.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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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상 /사진=김휘선 기자


유민상(38)은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이하 '개콘')에서 가장 많은 회차에 출연한 개그맨 중 한 명이다. 지난 2005년 20기 KBS 공개 개그맨으로 데뷔해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 그는 '개콘'이 칭찬을 들을 때도, 비난을 받을 때도 묵묵히 프로그램을 지키며 제 몫을 다했다.

11년의 세월이 지나 '개콘'이 위기설에 휩싸인 지금도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어김없이 찾아온 '개콘' 녹화 날, 스타뉴스는 '밥한끼합시다' 코너를 통해 유민상을 인터뷰했다. 약속 장소인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스튜디오에는 김밥, 빵, 떡볶이, 튀김, 순대 등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몸무게 136kg, 키 187cm, 커다란 거구를 자랑하는 유민상은 카메라를 향해 "한 끼 갖고 되겠느냐"며 빵 3개를 한입에 넣는 '기세'를 보여줬다. 개그맨다운 센스와 유쾌한 입담으로 인터뷰 분위기는 웃음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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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상 /사진=김휘선 기자



-평소 어떤 걸 즐겨 먹어요?

▶'개콘' 연습 때문에 여의도 주변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가까운 음식점에서 패스트푸드나 김치찌개를 즐겨 먹습니다.

-개그맨 김준현 씨는 '개콘' 시절 유민상 씨와 너무 많이 먹어서 몸이 뚱뚱해졌다던데요.

▶핑계죠. 본인이 살찐 거를 저한테 넘기다니, 몸쓸 핑계네요. 같이 '큰 세계'라는 코너를 할 때는 정말 많이 먹긴 했어요. 그때 멤버들이 다 잘 먹는 친구들이라 절정을 찍었죠.

-'개콘' 900회 기자간담회 때 말씀하신 게 기억이 나요. 역대 최다 회차 출연자시라고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제가 2005년에 데뷔해서 2006년부터 꾸준히 했거든요. 그때부터 길게 쉰 적이 없어요. 11년 정도 쭉 했죠. 중간에 한주 잠깐씩 쉰 거 빼고는 거의 했어요. 주변 동료들도 제가 거의 공백기가 없다고 느낄 정도라서요. (김)대희 형도 최근에 1년 넘게 안 했었고, 심지어 잠깐 SBS에 다녀온 것도 있었고요.

-유민상 씨도 이제 '개콘' 터줏대감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에이~터줏대감은 (김)준호 형님과 (김)대희 형님이죠. 잠깐 다른 일을 하다 오셨지만 '개콘'하면 가장 떠오르는 개그맨이잖아요. 공신도 크고요. 전 아직 그럴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부족함이 많죠.

-정말 많은 코너에 출연했겠지만, 그 중 가장 애착이 남는 코너가 있나요?

▶2년 차 시절 동기들과 했던 '뮤지컬'이 가장 기억이 남습니다. 일주일 꼬박 쏟아부어서 했죠. 신인이라 그만큼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동기들끼리 진짜 많이 고생도 하고 싸우기도 했죠. 그때 동기들이 가장 친하고요. 감동 코드가 있던 코너라 기억이 더 남아요. 그때는 신기하게 팬덤도 있어서 따로 팬 미팅까지 했었어요.

-최근 들어선 '민상 토론', '1대1', '퀴즈 카페' 등 퀴즈나 토론 형식의 코너를 많이 보여준 것 같아요.

▶기본적인 형식부터 만들기 쉽고, 시청자들에게 전달도 쉬워서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낼 수가 있고요. 제가 또 당하는 캐릭터를 잘하는데, 그런 캐릭터를 하기에도 좋은 형식인 것 같아요.

-실제 인터뷰에서도 '민상토론'이나 '퀴즈 카페' 코너처럼 난감한 질문을 받고 당황했던 적이 있나요?

▶'민상 토론' 처음 했을 때는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정치 코너지만 정치에 대해 딱히 얘기하지 않는 코너라 양쪽 진영 상관없이 많이 좋아해 주셨죠. 인터뷰 제의가 정말 많이 왔었는데, 전부 거절했었어요. '민상 토론' 관련해서 인터뷰를 하게 되면 '누가 만들었어요?' '정작 본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어요?'라고 물어볼 텐데, 어 우~ 답하기 난감하잖아요. 그땐 개그맨과 별로 관련 없는 곳에서도 인터뷰 제의가 많이 왔었어요. 뉴스 쪽에서도 왔었고요.

-당시 사회 현실이 잘 반영된 코너라 시청자들도 더 공감하고 재밌어했던 것 같아요.

▶네. 당시엔 '개콘'이 정치 풍자나 사회 세태를 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속으로 전 '할 수가 없는데'라고 생각했거든요. 당시엔 무슨 얘기를 해도 반대편은 싫어하고, 혹자는 '개그맨이 무슨 정치 얘기를 하느냐'는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린 못한다'는 걸 코너로 만들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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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상 /사진=김휘선 기자


-요즘 '개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개그맨들이 하나둘 복귀하고 있어요.

▶정말 든든하죠. 그동안 좋은 가르침을 줄 선배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흔히 어깨너머로 배운다잖아요. (후배들이) 보고 배울 사람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저 하나만 가지고 뭘 더 배울 수 있었겠어요. 이번에 연기파 선배나 캐릭터 자체가 재밌는 선배들이 다량으로 돌아오니까 후배들이 배울 게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저도 신인 때 김준호, 김대희, 장동민, 안상태 등 선배들 하는 거 보면서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거든요.

-'개콘'이 위기라고들 해요. 실감하나요?

▶일단 시청률이 예전보다 안 좋으니까요. 반응이 옛날보다 떨어졌다고 느끼죠. 얼마 전까진 댓글도 안 좋았는데, 선배 개그맨들이 돌아오면서 댓글은 많이 뒤집어진 것 같아요. 시청률은 아직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데, 천천히 떨어진 것처럼 천천히 다시 올라갈 거예요. 다들 돌아온 지 얼마 안 됐잖아요.

-돌아온 개그맨 중에선 누가 제일 반가웠나요.

▶신봉선이죠. 아무래도 동기가 돌아온 게 제일 기분 좋아요. 한동안 동기가 없어서 다른 동기들끼리 장난치는 걸 보고 있으면 부러웠거든요. (신)봉선이가 돌아와서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너무 까불어서…'뭐 그래도 좋구나~'(웃음)

-또 돌아왔으면 하는 개그맨 있어요?

▶다 왔으면 좋겠는데, 개인적인 욕심이긴 하죠. 김준현 씨, 이수근 씨도 왔으면 하는데, 스케줄이 바빠서요.



-유민상 씨는 '봉숭아 학당'에 합류 안 하나요.

▶그러게요. 신인 때부터 한 번도 못 해봤네요. 절 보면 아시겠지만 캐릭터가 있긴 한데, 대놓고 또 캐릭터 연기는 못해요. 특정 캐릭터를 연기해 본 적이 없어요.

-'개콘'이란 프로그램이 정말 치열하게 아이디어 짜고 연습하려면 어느 프로그램보다 투자가 많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프로그램에서 10년 넘게 자리를 지킨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제가 아직 장가를 안 갔기 때문에 가능한 거 같아요. 모든 패턴이 '개콘'화 돼 있거든요. 집도 KBS 앞입니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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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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