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 연합작전' 롯데팬, 마산서 넥센 응원가 외친 사연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9.3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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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구장서 NC의 상대 팀인 넥센을 응원하는 롯데 팬들. /사진=김우종 기자





창원 마산구장. NC 홈팬들의 분위기는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목이 터져라 넥센을 응원하는 팬들도 있었다. 넥센 유니폼을 입은 원정 팬들 그리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롯데 팬들이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30일 오후 5시 창원 마산구장(1만1천석 매진)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최종전에서 11-4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는 4연승을 질주, 79승2무62패를 올리며 롯데(79승2무62패)와 함께 리그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제 최종 3위의 주인공은 오는 10월 3일 리그 마지막 경기서 가려진다. NC는 대전서 한화와 원정 경기를, 롯데는 안방서 LG와 홈 경기를 각각 남겨놓고 있다.


이날 경기는 이호준 공식 은퇴 경기였다. 창원 마산구장 1만1천석 전석이 매진됐다. 이호준에 의한 이호준을 위한 이호준의 날이었다. 더욱이 NC의 페넌트레이스 홈 최종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마산구장에는 NC 홈 팬들의 함성이 넘쳐흘렀다.

이런 상황에서 넥센 원정 팬들은 '일당백'으로 응원전을 벌였다. 마산구장에 모인 10명 남짓의 넥센 응원단. 그 중 4명 정도가 대형 북과 함께 육성 응원을 펼치며 넥센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유니폼이 있었다. 바로 NC의 지역 라이벌,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었다. 마산구장 3루 원정 응원석 군데군데 롯데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이 보였다.

사연이 있었다. 바로 이날 넥센이 NC를 꺾을 경우, 롯데가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남은 최종전에서 NC가 승리를 하고, 롯데가 패해도 승률이 롯데가 앞서기 때문이다. 롯데 팬들의 넥센 응원.

창원 마산구장을 찾은 신승민(36,창원 사파동 거주)씨는 "당연히 롯데의 3위 확정을 위해 이곳에 왔다. 창원에 살고 있지만 어려서부터 롯데를 좋아했다. NC로 응원 팀을 바꿀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롯데를 응원하기로 마음먹고 계속 응원하고 있다"면서 넥센 응원가를 불렀다.

그 옆에 있던 이광법(20,대구 거주)씨도 역시 넥센을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있었다. 둘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가, 지난해 롯데가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15패로 밀릴 때 창원 구장서 우연히 만나 친해졌다고. 이광법씨는 "비록 오늘 경기서 승부의 추는 기울어졌지만, 롯데가 반드시 3위를 할 거라 믿는다. 또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이 꼭 아니더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경기 초반 승부가 싱겁게 갈리면서 이날 롯데 팬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롯데는 10월 3일 부산서 LG와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3위를 확정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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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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