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5년의 기다림' 롯데 팬 소주병 투척, 경기도 매너도 졌다

PS특별취재팀 김우종 기자(부산) / 입력 : 2017.10.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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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페트병을 경기장 관리요원에게 건네주고 있다.


5년 만에 가을 축제가 펼쳐진 사직구장은 용광로였다. '부마 더비'라 그 뜨거움은 더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나온 소주 페트병 투척은 '옥에 티'였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9-2 완승을 거뒀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비율은 84.6%(26번 중 22번)다.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사직구장서 맞이한 가을야구 축제였다. 이미 경기를 3시간 앞두고 사직구장에 구름 관중이 몰렸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어렵게 표를 예매한 팬들이 예매 티켓을 찾는 데에만 한참 걸렸다. 현장 표는 모두 진즉에 동이 났다.

KBO는 정오를 지나 12시 54분께 매진 소식을 알렸다. 사직구장 26000석 표가 모두 팔린 것.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매진이자 준플레이오프 통산 47번째 매진, 포스트시즌 역대 271번째 매진이었다. 앞서 마산서 열린 와일카드 결정전 1차전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은 35926명이 됐다.

부산은 야구 열기가 뜨겁기로 소문난 곳이다. 롯데는 지난 2012년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친 뒤 그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5차전 혈투 끝에 SK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리고 4년 간 암흑기를 보낸 뒤 5년 만에 다시 가을 잔치에 참가했다.


무엇보다 '지역 라이벌'이라 그 뜨거움이 더했다. 사실상 롯데 팬들이 양 쪽 외야를 모두 점령했다. NC 팬들은 3루 쪽에 위치한 원정 응원석에 자리했다. 그렇지만 그곳에도 군데군데 롯데 팬들이 섞여서 앉아 있었다. 롯데와 NC 유니폼이 뒤섞인 채로 응원전이 벌어졌다. 사실상 분위기는 롯데가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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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뜨거운 열기의 사직구장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경기도 치열했다. 한 점 차 승부가 팽팽하게 경기 후반까지 계속 이어졌고 결국 연장서 승부가 갈렸다. NC 선발 해커가 견제구를 던지자 '마~!' 소리가 사직구장을 휘감았다. 이대호와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떠나갈 듯한 응원소리가 울려 퍼졌다. NC 응원단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공격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일어선 채로 응원을 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8회초 NC 공격이 끝나자 '부산갈매기'가 사직노래방을 수놓았다. 8회말 롯데의 대타 박헌도가 동점 솔로포를 터트리자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NC였다. 연장 11회말 NC는 롯데 불펜 장시환을 두들기며 무려 7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롯데 홈 팬이 소주 페트병을 그라운드로 투척하는 매너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 소주 페트병 투척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승부가 순식간에 기울어지자 나온 몰상식한 팬의 비매너 행동이었다. 5년 만에 가을야구 축제를 맞이한 롯데가 경기도, 매너에서도 졌다.

■ PS특별취재팀 : 김동영 박수진 기자(부산), 김우종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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