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장현식 "작년 경험 도움..다시 등판하면 볼넷 줄여야"(일문일답)

PS특별취재팀 김동영 기자(창원) / 입력 : 2017.10.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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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훈련을 마친 후 덕아웃에서 만난 NC 장현식. /사진=김동영 기자





NC 다이노스의 '영건' 장현식(22)은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장현식 스스로는 팀이 패해서 아쉽다고 밝혔다. 다음에는 더 나은 투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장현식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팀이 0-1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이 철저할 정도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그래도 장현식의 피칭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쓴맛을 제대로 봤지만,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장현식을 10일 오후 마산구장에서 만났다. 11일 3차전을 앞두고 훈련이 있었다. 장현식은 러닝을 소화하는 등 훈련을 실시했고, 취재진과 만났다.


장현식은 "팀이 져서 아쉽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은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다음 등판이 있다면, 볼넷을 줄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아래는 장현식과의 일문일답.

- 어제 호투를 했음에도 졌다. 그런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 않다. 그냥 팀이 지는 것이 가장 아쉽다. 내가 잘 던져도 결국 팀이 지면 패한 팀의 일원 아닌가. 그것 뿐이다.

- 작년 포스트시즌 경험이 도움이 됐는지.

▶ 도움이 됐다. 그때는 특별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졌는데,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것을 더 많이 했다. 올해는 일정상 정규시즌 선발 들어가듯 로테이션이 걸렸다. 시즌처럼 던지자고 생각했다. 마음이 편했다. 사직에서는 처음이었다. 잠실에서만 많이 했었다. 그냥 편하게 던졌다.

- 긴장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 시점이 언제였는지.

▶ 늘 1회에 힘든 것이 많았다. 1회를 넘긴 후, 2회 1점만 주고 내려왔고, 3회 올라가서 던지는 데 떨리는 것이 없어졌다. 그때부터 더 집중하고,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

- 4회까지 위기 있었고, 5회부터 호투했다. 차이가 있었는지.

▶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쳤는데 다 정면으로 가더라. '오늘은 쳐도 정면으로 가는구나. 수비가 다 잡아주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던지다 보니 이닝이 끝나 있었다. 한 이닝씩 점수를 주지 않고 막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마지막 이닝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던진 것 같다.

- 1이닝씩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지는 것이 비결인지.

▶ 초반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제구나 밸런스가 안 잡힌다. 그래서 1회와 초반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어제는 다르게 생각하고 던졌다. 이닝 욕심이 많다. 던지다 보면 투구수가 몇 개인지도 보인다. 그걸 보면 결과가 안 좋더라. 어제는 그런 것 없이 던졌다. 그러다 보니까 7회까지 갔다.

-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가 본인을 성숙하게 했는지.

▶ 준비하는 마음이나 방법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 시즌을 선발로 계속 치른 것도 큰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 그것도 있었다. 하던대로 한 것이 가장 중요했다.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는데, 그것이 컸다. 기복이 심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많은 점수를 내줬다. 그래서 '이번에는 잘 던질 차례구나'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혼자서 마음가짐을 편하게 가지고, 똑같이 던지려고 한 덕분에 금방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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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투를 펼쳤던 NC 장현식.





- 5차전까지 가면 마지막 승부가 된다. 불펜 등판도 가능한데.

▶ 나는 팀이 원하는 것이 있고, 필요할 때가 있으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나가서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

- 올해 소득이 있다면 무엇이었는지.

▶ 다른 것은 하나도 없다. 진짜 큰 것은, 처음에 고생을 굉장히 많이 했다.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망가졌었다. 그때 마음을 다시 다잡고, 코치님과 상의를 잘해서 배운 대로 던졌다. 고척 넥센전에서 한 번 자신감을 얻은 후, 이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 혼자 연습을 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아도 조금이라도 나만의 폼이 생긴 것 같다. 그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카운트가 몰리면 힘든 것이 있었는데, 나만의 폼이 생긴 후 자신감이 생겼고, 믿고 던졌다. 자신감이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 김경문 감독이 '토종 에이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본인이 보완할 점을 꼽자면.

▶ 아직 정말 멀었다고 생각한다. 상대 타자들이 느끼기에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 아직 그 정도까지 아니다.

- 에이스의 경지를 100으로 봤을 때, 어디까지 왔다고 생각하나.

▶ 아직 시작도 안 한 것 같다. 출발선에 서보고 싶다. 내년에는 서보고 싶다. 아직은 아니다.

- 1차전 호투가 또 다른 자신감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사직을 부담스러워 하는 투수도 많은데.

▶ 홈에서 잘 던지고 원정에서 못 던졌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직이 마산과 구조가 비슷했다. '비슷하네?' 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마!' 하는데, 견제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김)태군이 형이 다 잡아주겠지 했다. 견제를 한 번 했는데, 크긴 크더라. 그래도 한 번이 전부라 큰 문제는 아니었다.

-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선발로 등판하는 것을 고대하지 않는지.

▶ 일단 팀이 이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팀이 이겨야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이다. 준비 열심히 하고, 응원도 많이 하겠다. 하던 대로, 나만의 느낌대로 열심히 준비하겠다.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해서, 야수들과 함께 하겠다.

-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없는지.

▶ 5일 쉬고 던지면, 충분히 쉬고 던지는 것 같다. 선발 등판하는 날만 되면 몸이 맞춰지는 것 같다. 몸이 적응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전날까지 안 좋아도, 선발 나가는 날이 되면 몸이 아는 것 같다. 전날 잠도 잘 온다.

- 다음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시 조금 더 잘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 볼넷이 많았다. 줄이고 싶다. 어제도 너무 안 맞으려고 던지다 보니까 볼이 많이 나왔다. 오히려 '쳐봐라'하며 던지니까 결과가 좋고, 안타도 안 맞고, 점수도 안 주더라. 유리한 카운트에서 빨리빨리 승부를 보고 싶다.

- 올라가면 두산을 만나게 되는데.

▶ 두산은 이제 교류팀 같다. 시즌 중에도 한 달에 두산전에만 3번 던진 적도 있었다. 옛날에는 부담스러웠는데, 계속 만나니까 내성이 생긴 것 같다. 늘 하던 사람들 같았다. 조금은 괜찮아진 것 같다. 잠실에서 좋은 기억도 생겼다.

- 이제 자신만의 무언가가 생긴 것 같은데.

▶ 내 폼을 놓치지 않으려고 물어보고, 공부하고, 연습한 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 덕분에 꾸준히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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