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패색 짙었지만…' 가슴 뭉클했던 손아섭의 '포효'

PS특별취재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0.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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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이 8회 투런포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4-12. 8점 차로 뒤져 있는 상황. 패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지만 한 선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홈런을 때리고 동료를 가리키며 파이팅을 외치고 포효한 선수는 근성의 손아섭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오후 6시 30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6-13으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가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이후 2승째를 따낸 팀이 전부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4번 중 4번). 반면 롯데는 1패만 하면 탈락하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경기 초반 NC가 달아나면 롯데가 추격하고, 달아나면 추격하는 형국이 반복됐다. 5회초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NC는 5-4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대거 5점을 뽑은 뒤 6회 모창민의 솔로포, 손시헌의 좌전 적시타를 더해 12-4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6회 절호의 1사 만루 기회서 더블플레이로 물러나며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7회에도 점수를 뽑지 못한 롯데.

NC는 8점 차 상황서 8회 1사 후 원종현 대신 임정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는 나경민이 1루수 스크럭스가 뜬공 실책을 범하는 틈을 타 출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는 손아섭. 손아섭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포크볼(132km)을 걷어 올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마산구장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4-12에서 6-12로 추격하는 투런포였다. 손아섭의 포스트시즌 개인 1호 홈런.

그런데 바로 이 순간. 2루를 밟은 손아섭이 3루를 돌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손아섭이 3루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을 손으로 가리킨 뒤 포효했다. 풀 죽어 있던 동료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할 만큼의 파이팅 넘치는 표정과 함께였다. 손아섭은 재차 동료들을 향해 포기하지 말자는 뜻을 강하게 행동으로 전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동료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손아섭의 투런포로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환해졌다. 롯데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포효. 비록 3차전은 내줬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했다. 손아섭의 홈런포가 과연 4차전에서 '벼랑 끝' 롯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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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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