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분루의 11구 승부' 양의지, 안방서 자존심 되찾을까

PS특별취재팀 김우종 기자(광주) / 입력 : 2017.10.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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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





좀처럼 볼 수 없는 표정이었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11구 승부까지 이어졌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그의 웃음기 가신 진지한 표정. 과연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남은 시리즈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26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던 두산은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광주 원정을 마쳤다. 이제 두산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은 어쩌면 양의지에게 평생 떠올리고 싶지 경기가 될 것 같다. 8회말. 그의 결정적인 송구 판단 미스로 3루 주자 김주찬의 득점을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실수를 안 양의지는 한동안 무릎을 꿇은 채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 정도로 충격이 큰 송구 판단 미스였다.


KIA는 1-0 리드를 잡은 뒤 9회초 마운드에 양현종을 또 올렸다. 선두타자 박건우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이어 김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2아웃을 잡았다. 이제 승리까지 아웃카운트는 하나.

2사 1루 기회. 다음 타자는 6번 타자 양의지였다. 점수는 1-0 한 점 차. 홈런 한 방이면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초구 볼을 침착하게 골라냈다. 그리고 이어진 커트 신공. 양의지는 8구째까지 계속해서 배트에 공을 맞히며 파울을 유도했다. 9구째는 볼. 10구째 또 파울.

양의지는 타격을 하는 매 순간, 냉철한 표정을 지으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허리가 좋지 않은 양의지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아픔을 잊은 듯했다. 어쩌면 양의지는 자신이 범한 실수를 스스로 만회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11구재 헛스윙 삼진 아웃. 상대 투수 양현종이 완봉승으로 포효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만 봐야 했다.

양의지는 국가대표 포수이자 두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이다. 남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 포수 마스크를 계속 쓸 확률이 높다. 이날 경기 막판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친 양의지. 과연 양의지는 3차전부터 반등할 수 있을까.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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