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낮져밤이'였던 KIA 타선, 가을에는 달랐다

득점 후 기뻐하는 KIA 선수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올 시즌 KIA는 대표적인 '낮져밤이' 팀이었다. 팀타율이 야간 경기에는 0.307로 10개 구단 1위였지만 낮 경기에는 0.271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달랐다.

KIA는 28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서 6-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내내 타선 침묵으로 고전했고 올 시즌 낮 경기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집중력으로 극복했다.


시리즈 처음으로 열리는 낮 경기였다. 생활리듬이 보통 오후 6시 이후로 최적화된 선수들에게 오후 2시 경기는 아무래도 쉽지 않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KIA는 올 시즌 낮경기 팀 타율 최하위였기에 걱정이 컸다.

경기 전 김기태 KIA 감독도 낮 경기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IA는 나지완을 빼고 최형우를 지명타자에, 김호령을 중견수로 투입해 수비를 강화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뒤 2회초 무사 1루서 병살타가 나오면서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3회부터 이명기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타선에 활력을 불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호령이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켰다. 1사 2루서 김민식이 유격수 뜬공에 그쳤으나 이명기가 적시타를 때렸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1-0으로 앞선 4회초에는 두산 보우덴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최형우와 이범호가 연달아 볼넷을 골랐다. 1사 1, 2루서 보우덴은 보크까지 범했다. 1사 2, 3루 안치홍 타석에 두산 내야진은 압박 수비를 펼쳤다. 홈을 노려 1점도 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안치홍은 그러나 바깥쪽 포크볼을 침착하게 밀어 쳐 1, 2루 사이를 꿰뚫었다. 주자 둘이 여유 있게 득점했다.

5회초에는 교과서적인 득점 루트를 선보이며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명기가 우익수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김주찬이 보내기번트를 댔다. 1사 3루서 버나디가가 적시타를 쳐 김선빈을 불러들였다.

하이라이트는 9회였다. 김기태 감독이 아껴놨던 나지완이 대형사고를 쳤다. 4-3으로 턱밑까지 쫓긴 KIA는 추가점이 절실했다. 9회초 선두타자 안치홍이 좌전안타로 나가자 희생번트를 댔다. 1사 2루서 김호령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자 김민식 타석에 나지완이 대타로 등장했다. 나지완은 두산 마무리 김강률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