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KIA, 1패 후 4연승.. 위기에서 빛난 '1위의 품격'

PS특별취재팀 김동영 기자(잠실) / 입력 : 2017.10.30 22:42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만루포를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는 이범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며 '단군 매치'의 최종 승자가 됐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첫 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내리 4번을 이겼다. 위기에 처한 후 저력을 확실히 보인 것이다. 정규리그 1위 팀의 '품격'이었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전에서 선발 헥터 노에시의 호투와 이범호의 만루포 등을 앞세워 7-6의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KIA는 한국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품었다. 8년 만에 따낸 우승이다.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도 만들어냈다. 2017년의 명실상부한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한국시리즈 11전 전승이라는 기록도 이어갔다.

시리즈 1차전을 두산이 가져갈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시리즈가 끝날 것이라 생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며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이 강력함을 뽐냈다.


하지만 KIA가 더 강했다. 1차전 패배가 확실한 약이 된 모양새다. 2차전에서 양현종이 122구 완봉 역투를 뽐내며 팀을 깨웠다. 1-0 승리에 시리즈도 1승 1패가 됐다. 오히려 분위기는 KIA 쪽이었다.

잠실로 옮겨서도 KIA의 기세가 계속됐다. 3차전에서 선발 팻 딘과 불펜진의 호투에 타선까지 힘을 내며 6-3의 승리를 품었다. 4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임기영이 철벽투를 뽐냈고, 불펜이 버텼다. 타선도 차근차근 득점에 성공했다. 5-1 승리. 시리즈 3승째였다.

5차전도 KIA의 몫이었다. 1차전 패전투수 헥터가 5차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불펜이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끝까지 지켜냈다. 여기에 베테랑 이범호가 만루포를 터뜨리는 등 타선이 터졌다. 그렇게 KIA가 승리했고,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먼저 1패를 당하고 시작했지만, 최종 승자는 KIA였다.

image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따내며 에이스의 힘을 보여준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실 KIA는 정규리그에서도 내내 강력함을 뽐냈던 팀이다. 고비도 적지 않았다. NC의 추격을 당했고, 두산도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9월 하순에는 두산과 공동 1위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KIA는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정규리그 우승을 최종전에서 결정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6개월 넘게 1위를 지켜냈다. 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지는 않은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같은 모습이었다. 1차전에서 3-5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플레이오프에서 막강 화력을 뽐냈던 두산의 방망이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힘을 냈다. '가을야구 1선발' 헥터가 이를 제지하지 못하면서 패배를 기록했다.

시리즈 전부터 '두산이 올라가면 모른다'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KIA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받은 부분이다. 그런 상황에서 1차전을 내줬다. 자칫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 위기였다.

그래도 KIA는 KIA였다.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조리 잡아내며 1패 후 4연승이라는 무시무시한 기세를 뽐냈다. 통산 11번째 우승을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 강팀의 최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KIA가 강팀의 면모를 뽐냈다. '1위 팀의 품격'이 돋보였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