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박흥식 퓨처스감독 선임..'정점'에서 대비하는 '미래'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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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된 박흥식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박흥식 타격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당장 올 시즌 우승팀이지만, 동시에 미래까지 대비하는 모습이다. 박흥식 감독도 더 잘 됐다는 생각을 내놨다.


KIA는 지난 7일 공식자료를 통해 정회열 퓨처스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올리고, 1군 타격코치 박흥식 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속전속결이었다. 지난 2일 허영택 단장을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했고, 6일에는 공석인 된 단장 자리에 조계현 수석코치를 앉혔다. 이어 하루 만에 수석코치 자리와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

박흥식 퓨처스 감독 부임이 눈에 띈다. KIA의 타격코치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있으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 2015년 팀 타율 꼴찌(0.251)였지만, 2017년에는 팀 타율 0.302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외부 영입 자원들의 활약도 있었지만, 기존 자원들의 성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박흥식 퓨처스 감독이 '육성'에 나선다. 1군 타격코치는 관리가 중요한 자리다. 잘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퓨처스는 다르다. 1군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육성이다. 박흥식 감독에게 이를 맡긴 것이다.

박흥식 감독도 잘 알고 있다. 박흥식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육성이 중요하다. 우리 팀에는 젊고, 좋은 자원들이 많다. 내 성격상 육성 쪽이 나은 것 같다. 바라던 바다"라고 말했다.

왜 육성이 필요한지도 짚었다. 박흥식 감독은 "현재 우리 팀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지금 선수들이 2~3년 정도는 계속 갈 수 있다. 이후가 중요하다. 결국 세대교체가 필요한데, 퓨처스 선수들이 주역이 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KIA 타선에는 강타자가 즐비하다. 최형우, 나지완, 김주찬, 이범호, 이명기, 안치홍, 김선빈 등이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백업층도 두텁다. KIA가 2017년 통합우승을 달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가지고 '마르고 닳도록' 야구를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누구나 나이는 먹는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필수다. 이에 KIA는 한창 팀이 좋은 시기에 미래 대비에 힘을 싣고 있다.

박흥식 감독은 "책임감을 느낀다. 즐겁고 보람된 일이 될 것이다. 팀에서 나를 인정해준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 만들어 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실 현재 KIA 퓨처스 팀에는 박흥식 감독의 눈에 들어온 선수들이 꽤 있다. 지난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당시 박흥식 감독은 "여기 와서 보니 좋은 자원이 적지 않다. 이들이 미래의 주역들 아닌가.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잘 숙성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제 박흥식 감독이 이 자원들을 직접 맡아 키우게 됐다. 2~3년 후 KIA에서 어떤 신규 전력이 등장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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