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한국인 활약 담겼다...'작지만 공감 정서'②

[★리포트]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1.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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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코' 스틸컷


디즈니·픽사의 화제의 애니메이션 '코코'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한국인들의 활약, 작지만 공감 가는 정서가 담겨 한국에서 흥행에 기대감을 더한다.

오는 11일 한국에서 개봉하는 '코코'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22일 북미에서 개봉한 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 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면서 또 한 번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개봉을 앞둔 가운데 '코코'가 관심을 끄는 부분은 한국인들의 참여에 있다. 조명, 비주얼, 레이아웃 등에 참여한 것. 먼저 조명에는 마스터 라이터 조성연의 활약이다. 그는 눈부시게 반짝이는 죽은 자들의 세상 풍광과 발길이 닿으면 빛을 발하는 마리골드 꽃길, 낮과 밤의 교차 등 조명의 효과를 이뤘다. 그의 손길이 닿은 곳에는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함이 더해졌다. 픽사 최초 한국인 스태프로 유명한 그의 능력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사이드 아웃' '도리를 찾아서'에 참여한 이펙트 아티스트 장호석의 활약도 '코코'에서 놓칠 수 없다. 물, 연기, 불 등 시각 효과 파트를 맡은 그는 극 전개 곳곳에 한국 관객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이는 한국 문화에서 중요시 되는 가족 문화를 엿 볼 수 있는데, '인사이드 아웃' 당시 가족 문화에 공감할 수 있는 비주얼을 만들어 낸 장호석만의 재능을 엿 볼 수 있는 대목.

영화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이 중요한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활약한 김성영. 그는 수평의 산타 세실리아와 수직의 죽은 자들의 세상까지 두 세계를 다루는 '코코'에서 맹활약 했다. 극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고, 관객들이 이를 보면서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여러 상황이 배열되어 있다.


세 명의 한국인 스태프의 '코코' 참여는 잔잔하게 한국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웅대하면서도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소소함, 가족에 대한 정이 바로 그것이다. 영화 전반에 걸친 화면들은 물론 한국적인 것이 아니다. 영화의 배경이 멕시코이기 때문. 이런 가운데 '한국적인'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짧게,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상황 설정이나 사후세계에 대한 공감이 있어서다. 조상에 대한 생각, 풍습 등은 이질적으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흥행을 일으킨 '코코'. 한국인 스태프의 참여와 그들이 담은 자그마한 한국적인 정서. 이를 토대로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 등 한국에서 흥행한 애니메이션의 뒤를 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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