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패째..'롯데 셋업맨' 박진형의 심상치 않은 부진

부산=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4.09 0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박진형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셋업맨' 박진형(24)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결정구인 포크볼에 상대 타자들이 속지 않고 있다. 시즌 두 번째 패전 또한 떠안았다.

롯데는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서 2-4로 졌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7회 대타 채태인이 동점 홈런을 때려내며 2-2를 만들었지만 9회초 다시 2실점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박진형이 1사 2,3루 상황에서 양석환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18개의 공을 던지며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박진형은 지난 3월 28일 잠실 두산전(1⅔이닝 3실점 비자책) 이후 2패째를 당했고, 롯데는 안방에서 LG에 위닝 시리즈를 헌납했다.

롯데 벤치는 1사 2,3루에서 1루를 채우지 않고 양석환과 직접 승부를 하는 것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박진형이 양석환에게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는 점(5타수 무안타 1탈삼진)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선택의 결과를 차치하더라도 박진형의 부진은 롯데 입장에선 상당히 뼈아프다. 박진형은 이번 시즌 8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 자책점 5.68을 기록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4승 4패 2세이브 10홀드를 수확했던 지난 2017시즌 평균 자책점(5.11)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지난 2017시즌 후반기에만 3승 1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 자책점 2.17을 기록했던 것과 전혀 다른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록적인 측면뿐 아니라 무엇보다 지난 시즌보다 박진형의 평균 직구 구속이 확연하게 떨어진 점이 눈에 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7시즌 후반기 박진형의 직구 구속은 평균 143km을 상회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평균 구속은 140km도 되지 않는다. 박진형의 평균 구속이 가장 빨랐던 날은 지난 3월 31일 NC전이다. 당시 박진형은 평균 142.1km를 찍었다. 패전 투수가 됐던 3월 28일과 4월 8일은 모두 140km 이하였다.

구속이 줄어들자 박진형의 장기였던 포크볼 역시 상대 타자들에게 먹히지 않고 있다. 박진형은 8일 경기에서도 유강남과 양석환 상대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며 유리하게 볼카운트 싸움을 했다. 하지만 LG 타자들은 박진형의 결정구에 대처를 잘했고, 끝내 볼넷과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결승타를 때려낸 양석환은 경기 종료 직후 "2스트라이크 이후 떨어지는 유인구를 잘 골라낸 것이 안타를 치는데 도움이 됐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제 지나간 일은 털어내야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도 박진형은 전반기 14경기(9선발)에 등판해 평균 자책점 7.28로 다소 좋지 않았다. 선발 등판이 있었다는 점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아갔다.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불펜 투수로 나가며 축적한 경험 또한 있다.

9일 현재 롯데는 144경기 가운데 13경기를 치르며 전체 시즌의 10%도 소화하지 않았다. 70~80경기 이후 전체 순위 싸움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여기에 롯데가 지난 시즌처럼 반등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롯데의 셋업맨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박진형의 부활이 선행되어야 한다. 여의치 않을 경우, 3경기 연속 호투를 펼쳐주고 있는 오현택에게 조금 더 중요한 역할을 부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