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탈출' 최형우, 호랑이 발톱이 더 날카로워졌다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5.14 06:00 / 조회 : 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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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삼성전에서 멀티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끈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대구 원정 두 경기를 1승 1패로 마쳤다. 1패 후 1승이기에 나쁘지 않다. 그것도 대역전승이었다. 게다가 '4번 타자' 최형우(35)의 부활이라는 성과도 있었다. 최형우 스스로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KIA로서는 승리만큼이나 반가운 부분이다.

KIA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불펜의 무실점 피칭과 최형우의 활약 등을 앞세워 8-7의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힘든 경기였다. 선발 헥터가 3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유승철이 1⅔이닝 무실점, 김윤동이 3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임창용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윤동이 구원승을 올렸고, 임창용은 세이브를 따냈다. 올 시즌 1호 세이브이자, 역대 최고령 세이브(41세 11개월 9일)였다.

여기에 타선이 있었다. 핵심은 최형우다. 최형우는 이날 홈런 두 방을 치는 등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오롯이 최형우 혼자 힘으로 이겼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형우 방망이가 없었다면 KIA의 승리도 없었다.


KIA로서는 최형우이기에 더 반갑다. 그만큼 최근 최형우의 부진이 극심했다. 최형우는 이날 전까지 5월 9경기에서 타율 0.297에 홈런 없이 3타점을 만든 것이 전부였다. 출루율 0.308, 장타율 0.351, OPS 0.659다. 전혀 '최형우스럽지' 않았다.

4월과 비교하면 차이는 극명했다. 4월 최형우는 21경기에서 타율 0.405, 3홈런 12타점, 출루율 0.477, 장타율 0.608, OPS 1.085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렇게 좋았던 방망이가 차갑게 식은 것이다.

최근 최형우는 계속해서 "너무 안 맞는다. 타격이 완전히 무너졌다. 진짜 별짓을 다해보고 있는데, 안 된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클래스가 있는 타자지만, 슬럼프에 빠지면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최형우가 마침내 터졌다. 조짐은 11일 삼성전이었다. 마지막 타석에서 밀어서 좌측 2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13일 홈런 2개와 2루타 1개를 작렬시키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4번 타자'의 귀환이다.

최형우는 13일 승리 후 "11일 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을 때 올해 처음으로 뭔가 폼이 잡히는 느낌이 왔다"며 "오늘도 첫 타석에서 뜬공이 됐지만, 만족할 수 있는 타구가 나왔다"고 짚었다.

밀어서 넘긴 두 번째 홈런에 대해서는 "이전이었으면 헛스윙이나 땅볼이 될 상황이었는데, 홈런이 됐다. 넘어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느낌은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 최형우 스스로도 "한 달 넘게 별 것 다해봤다. 조금 잡힌 느낌이다. 아직 완전히 올라온 것은 아니다.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완전 회복'을 위해 가는 모습이다. 최형우가 부진하면서 KIA 타선의 무게감도 다소 약해진 감이 있었다. '4번 타자'이기에 당연히 가져야 할 부담이고, 숙명이었다.

그리고 이제 부활을 바라보고 있다. 배트가 시원하게 돌아가고 있다. 동시에 KIA 타선도 더 강해지고 있다. 대반격의 확실한 토대가 만들어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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