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악몽 날렸다'→마침내 구도 부산 찾은 '붉은 봄데'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5.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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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사직구장 /사진=김우종 기자





부산 사직야구장이 붉게 물들었다. 봄이 찾아왔다. 팬들은 리그 선두 두산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롯데 선수단에 큰 박수를 보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2만5천석 매진)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5-2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롯데는 지난해 9월 19일 사직 홈 경기 이후 이어진 두산전 연패를 '5'에서 끊었다. 올 시즌 두산전 5경기 만에 첫 승. 롯데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면서 22승 21패를 마크했다. 반면 두산은 3연승을 마감, 29승 15패를 기록했다.

이날 롯데 사직구장은 '롯데카드와 함께하는 팬사랑페스티벌' 행사와 함께 경기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지난해 9월 처음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부산사랑페스티벌의 확장판이다.


KBO 리그 최초로 모든 입장 관중이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착용하고 응원을 펼치는 롯데의 홈경기 이벤트다. 롯데 팬들의 호응도 대단했다. 롯데 구단은 지난 15일 "2만 5천석 전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 팬사랑 페스티벌 행사는 지난 3월에도 펼쳐진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롯데는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봄은 봄이었지만, 롯데의 봄은 춥기만 했다. 개막 7연패 수렁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31일 롯데 선수단은 올 시즌 처음으로 붉게 물든 경기장에서 NC를 상대해 5-10으로 패했다. 올 시즌 첫 매진이었으나 결과는 차갑기만 했다. 빨갛게 물든 사직야구장은 그렇게 다음을 기약했다.

올 시즌 두 번째 팬사랑 페스티벌. 롯데 측은 평소보다 한 시간 앞당겨 오후 2시부터 입장게이트를 개방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롯데 관계자는 "입장권 가격이 평소 경기보다 조금 비싸지만 팬들의 호응이 굉장히 좋다. 유니폼을 원가 수준으로 제공하는데, 아무래도 유니폼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일체감을 느끼시기 위해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 달 보름 만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롯데는 2회에만 대거 8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채태인이 만루포를 터트리며 두산 선발 장원준을 무너트렸다. 3회부터 사직구장에는 파도타기 응원이 시작됐다. 사직 노래방과 댄스, 키스 타임 등 각종 이벤트에 팬들은 환호했다. 올 시즌 팬 사랑 페스티벌은 6/9(토), 8/8(수), 9/15(토) 3차례 더 열린다.

3월 31일 롯데에게는 악몽 같은 봄이었다. 그러나 한 달 보름 여 만에 붉게 물든 사직구장에 진짜 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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