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점차' 대패에도 승리가 외쳤던 두산 원정 팬들 '뭉클'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5.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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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야구장 3루 쪽에 자리한 두산 팬들(하얀색 원) /사진=김우종 기자





"나가자 싸우자 우리의 베어스 두산의 승리를 위하여~"


13점 차로 크게 뒤진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을 향한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승패와 관계없이 선수들에게 힘을 내라는 진정한 응원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1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2만5천석 매진)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2-15로 크게 패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해 9월 19일 사직 홈 경기 이후 이어진 두산전 연패를 '5'에서 끊었다. 올 시즌 두산전 5경기 만에 첫 승. 롯데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면서 22승 21패를 마크했다. 반면 두산은 3연승을 마감, 29승 15패를 기록했다.


롯데 구단의 팬사랑 페스티벌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은 모두 롯데의 붉은 유니폼을 한 벌씩 받았다. 이들이 모두 붉은 유니폼을 입으면서 사직야구장은 붉게 물들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만원 관중이 들어차면 흥이 나는가'라는 질문에 "이무래도 관중들이 많으면 선수들도 그렇고 다들 흥이 나고 좋다. 선수들의 긴장도와 집중도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산 김태형 감독은 '롯데 홈팬들의 붉은 물결로 아무래도 위축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애들이여?~"라고 쿨하게 웃으며 반문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 팬들이 사직야구장을 점령한 가운데, 두산 팬들은 3루 쪽 상단에 운집했다. 약 100~200여명 남짓 돼 보였다. 두산의 남색과 하얀색 유니폼이 붉은 물결 속에서 도드라져 보였다. 흡사 고립된 섬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두산 팬들은 일당 백이었다. 비록 점수는 크게 뒤져 있었지만 목소리를 크게 내지르며 두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응원가를 계속해서 불렀고, 선수들을 연호했다. 롯데의 파도타기 응원에도 동참하며 그 자체를 즐겼다. 9회에는 두산의 승리가를 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경기는 크게 패했지만 사직구장을 찾은 두산 원정 팬들은 홈 팬들과 함께 모두 승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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