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중한' 두산 김태형 감독, 잠시 '야신' 떠올린 사연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6.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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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여름 당시, 두산 김태형 감독과 김성근 전 감독(오른쪽)





요즘 두산은 정말 잘 나간다. 사령탑인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바쁜 와중에 김성근 전 감독을 잠시 떠올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파울볼에 대한 위험성을 설명하며 "팬들이 가끔 공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을 본다. 그런데 (공에) 맞아보지 않아 그렇게 달려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은 모두 도망가는데"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태형 감독이 잠시 떠올린 사람은 바로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

김태형 감독은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김성근 전 감독이 신일중·신일고 총감독이셨다. 당시 제가 볼 보이를 하고 있는데, 파울볼이 날아가는 게 보이더라. 그런데 김성근 감독님이 한 손을 쭉 뻗더니 공을 딱 잡더라. 움직이지도 않은 채…"라며 감탄했다.


이어 그는 "당시 감독님이 아예 움직이지도 않고 공을 잡았다. 얼마나 멋있어 보이는지. 진짜 이건 '신' 같이 보이는 거다. '탁' 하니 공을 잡는 모습'을 보고 '아, 이 분은 진짜 신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야신이 됐다'는 말이 취재진 사이에서 나오지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께서 저를 되게 예뻐해 주셨다. 당시 제가 조그마하고 귀엽게 생겨서 예쁘게 봐주셨다"고 웃으면서 "고등학교 형들이 나를 데리고 놀고 그랬다. 故 배수찬 감독님도 나를 많이 불러주셨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아마 그때는 김성근 감독님 연세가 30대 후반 정도였을 것이다. 김성근 감독님이 펑고 배트를 들면 선배님들도 다들 죽었다. 그 정도로 정말 펑고를 잘 치셨는데"라며 "지금은 감독님이 일본에 계신다. 지난 캠프 때 김성근 감독님을 일본서 뵀는데 잘 계시더라. 살이 좀 빠지시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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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리그 개막전 당시 한화 김성근 전 감독(좌)과 두산 김태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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