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신태용 "선수들에 감사.. 부상자 많았던 것은 아쉬워"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6.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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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뉴스1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수장' 신태용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고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을 마친 소감에 대해 밝혔다. 아쉬운 부분도 털어났다. 특히 부상 선수가 많았던 점을 짚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던 대표팀은 2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결과적으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기는 했다. 스웨덴에 0-1로 패했고, 멕시코에 1-2로 졌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반전을 썼다. FIFA 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독일을 2-0으로 잡았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독일을 잡은 최초의 아시아 팀으로 기록됐다.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독일을 잡은 것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최대 이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에이스' 손흥민(26, 토트넘)이 날았고, '팔공산 데헤아' 조현우(27, 대구FC)는 든든히 골문을 지켜내며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김영권(28, 광저우 헝다) 역시 과거 비난을 잠재우는 활약을 펼쳤다.


이런 대표팀이 29일 귀국했다. 귀국장에는 수백 명의 팬들이 운집했고, 취재진도 몰렸다. 일부 팬들이 계란을 던지는 추태가 있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환호와 함성이 컸다. 선수들도 고마움을 적극적으로 표했다.

귀국장에서 신태용 감독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대회가 됐다. 대회를 앞두고 부상 선수들이 많았던 것이 아쉽다. 그래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고, 독일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 월드컵을 마친 소감은?

▶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다. 축구는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대회를 앞두고 부상자가 많이 나오면서 내가 생각했던 전술과 포메이션을 사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 23인의 전사들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감사하다.

- 경기력이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스위덴전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 밖에서 보는 분들은, 독일전처럼 하면 스웨덴을 잡았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스웨덴전의 경우, 우리가 유럽 팀을 만나면 높이에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과거부터 많았다. 그래서 1차전은 준비한 대로 갔다. 페널티킥만 아니었다면 승리할 수 있었다. 작은 실수 때문에 놓쳤다.

- 16강은 실패했지만, 독일을 잡았다. 독일전 이후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는지?

▶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와 임원들까지 전부 눈물바다였다. 따로 격려의 말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부둥켜 안고 울기 바빴다. 호텔로 돌아와서 고생했다는 말을 했다.

- 다음 대회 16강을 위해 필요한 점을 꼽자면?

▶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16강에 가려면, 한국 축구를 더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가 있다. 지금 여기서 일일이 말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

- 대표팀 감독을 더 맡고 싶은 의사가 있는지?

▶ 그 부분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아쉬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독일을 잡았다. 마음에 많이 남는다. 나도 정리할 부분이 있다. 마음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지금 답변은 어렵다.

- 조현우를 기용한 것이 성공적이었다.

▶ 김승규와 조현우, 김진현까지 3명이 있었다. 각자 장단점이 있다. 내가 감독이 된 이후 김승규를 주전으로 썼다. 김승규가 신장이 가장 좋지만, 실질적인 타점은 조현우가 낫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부터 조현우를 생각하고 있었다.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조현우를 썼다. 2실점 했지만, 하나는 페널티킥이었고, 하나는 자책골이었다. 세네갈도 신장이 좋았고, 조현우가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스웨덴전부터 조현우를 썼다.

- 대회가 끝났지만, 딱 하나만 바꿀 수 있다면? 가장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 조심스럽다. 함께 뛴 23명의 선수들이 섭섭해할 수 있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내 생각을 말한다면, 부상이 너무 많았던 것이 아쉽다. 예를 들어, 권창훈이 있었다면, 손흥민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쉽고 또 아쉽다.

- 향후 보완점을 꼽자면?

▶ 나는 올림픽 대표팀도 그렇고, 20세 이하 월드컵도 그렇고, 이번 러시아 월드컵까지 소방수로 투입됐다. 기간이 짧았고, 여유가 없었다. 내 축구 색깔을 보일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다시 되새겨보겠다.

사실 우리만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 FIFA에 속한 모든 국가가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당연히 이기는 것은 없다. 우리도 더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 더불어 더 많은 우리 선수들이 큰 리그에서 싸워봐야 한다. 결국 보이지 않는 실수가 승ㅐ를 좌우한다. 경험을 쌓아야 한다.

우리는 민족 특유의 DNA가 있다. 여기에 빅 리그 경험이 쌓인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16강 이상도 가능하다.

- 현역으로는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월드컵에 나갔는데, 어때는지?

▶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에스코트나 경호 등에서 '이것이 월드컵이구나'라고 느꼈다. 모든 상황에서 경호가 삼엄했다. 경기장 여건도 좋았다. 우리도 2002년 월드컵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16년이 흘렀다. 너무나 좋았고, 완벽했다.

팬들도 눈에 띄었다.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등 중님미 팬들의 광적 응원을 봤다. 부러웠다. 우리 팬들도 더 많이 오셨으면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세계적인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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