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라건아 30점' 男농구, 필리핀 잡고 4강行.. '큰 산' 넘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7 13:36
  • 글자크기조절
image
골밑을 지키며 팀 승리를 이끈 라틀리프. /사진=뉴스1


허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이 'NBA 리거' 조던 클락슨(26·클리블랜드)이 버티는 필리핀을 만났다. 어려운 경기였다. 그만큼 필리핀은 강력했다. 하지만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마지막 4쿼터에서 슛이 폭발하면서 승리를 품었다.

한구은 27일 낮 12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 필리핀전에서 91-82의 승리를 가져왔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몽골-태국과 한 조였고, 3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몸 풀듯 가볍게 3연승. 그리고 8강에서 D조 2위 필리핀을 만났다. 기본적으로 필리핀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여기에 무려 현역 NBA 리거 클락슨이 합류했다. 미국-필리핀 이중국적자인 클락슨은 NBA 사무국의 최종 승인을 얻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애초부터 허재 감독과 선수단은 필리핀전을 바라보고 준비를 해왔다. 클락슨이 이슈였지만, 김선형은 "클락슨과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필리핀과 붙는 것이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실제로 이날 한국은 클락슨에게는 적지 않은 점수를 내줬다. 클락슨은 혼자 25점을 몰아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개인은 몰라도 팀으로는 한국이 더 강했다.

라틀리프(라건아)가 30점 15리바운드를 만들었고, 김선형이 17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더했다. 이승현이 11점 11리바운드를, 허일영이 1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준범은 천금같은 3점포로 9점을 더했다. 골고루 활약한 것. 결과는 승리였다.


초반 한국의 페이스였다. 1쿼터 이정현의 자유투 1개로 첫 득점을 올린 한국은 김선형과 이승현의 점프슛으로 점수를 더했다. 이어 허일영의 3점포가 터졌고, 동시에 상대 파울이 나와 추가 자유투 1구까지 넣었다. 다시 라틀리프가 잇달아 골밑을 공략했고, 이승현이 탑에서 3점슛을 꽂아 4분 42초를 남기고 17-7로 앞섰다. 여기서 노우드에게 3점포를 맞았고, 속공 상황에서 클락슨에게 점프슛을 내줬다. 3분 10초를 남기고 17-12. 다시 허일영의 3점포와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이 나와 22-14로 간격을 벌렸다. 쿼터 말미 연속 실점이 나왔고, 22-18로 앞선 상태로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초반 2분 넘게 득점하지 못했다. 슛의 정확도가 갑작스럽게 떨어졌다. 필리핀의 공격도 잘 막기는 했으나, 7분 53초 달리스탄에게 3점포를 맞아 22-21로 쫓겼고, 6분 29초 클락슨에게 점퍼를 내줘 24-25로 역전을 허용했다. 라틀리프의 득점과 허웅의 3점포로 29-25로 앞섰으나, 여기서 필리핀에 잇달아 득점을 내줘 31-35로 밀렸고, 프링글에게 잇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1분을 남기고 38-44까지 뒤졌다. 마지막에 라틀리프의 자유투 2구와 이승현이 골밑 득점이 나와 42-44로 전반이 끝났다.

3쿼터 시작 후 스탠하딩어-클락슨-프링글에게 연속 실점했고, 순식간에 42-50이 됐다. 김선형-라틀리프가 힘을 냈지만, 클락슨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스코어 차이가 유지됐다. 이때 허일영이 나섰다. 3점포를 포함해 연속 5점을 올렸다. 김선형의 속공이 더해져 4분 58초 남기고 53-54로 바짝 추격했다. 클락슨-스탠하딩어 등을 앞세워 필리핀이 달아났고, 한국은 이승현-김선형-라틀리프를 앞세워 추격했다. 2분을 남기고 60-62. 그리고 김선형-라틀리프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64-62 역전에 성공했다. 30초를 남기고 클락슨에게 3점슛을 맞아 64-65가 됐고, 3쿼터가 마무리됐다.

마지막 4쿼터 한국의 슛이 폭발했다. 전준범, 김선형, 허일영 등 슈터들의 슛이 잇달아 들어갔고, 어느새 역전을 넘어 10점까지 앞섰다. 필리핀이 클락슨을 앞세워 추격에 나서기는 했다. 고비마다 클락슨이 슛을 성공시키며 따라붙었다. 하지만 한국은 전준범이 3점포를 꽂았고, 라틀리프가 골밑을 지켰다. 김선형의 돌파도 돋보였다. 팽팽한 양상이었지만, 한국이 한껏 기세를 올렸고, 스코어가 벌어졌다. 결국 한국이 필리핀에 대승을 따냈다. 4강 진출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