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홍콩전 '막판 다득점', 슈퍼R 앞둔 '리허설' 됐을까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8.2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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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이정후. /사진=뉴스1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홍콩을 만나 아쉬움을 진하게 남겼다. 냉정히 말해 '졸전'이었다. 하지만 경기 말미 다득점에 성공했다. 반전을 만든 셈이다.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리허설'을 마친 셈이 될 수 있다.


한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최종전 홍콩전에서 21-3의 승리를 거뒀다.

이기기는했으나, '수모', '굴욕', '졸전'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 경기였다. 최소 5회, 아니면 7회 콜드승은 바라봤던 상대다. 한 수가 아니라 몇 수 아래의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력차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이상하게 흘렀다. 타선이 홍콩 선발 영쿤힌의 느린 공에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땅볼과 뜬공이 양산됐고, 만만치 않은 흐름이 됐다. 스코어가 말해준다. 한국은 5회까지 5-2로 앞섰을 뿐이다. 실점도 아쉬운데, 피홈런까지 있었다. 반대로 타선은 다득점에 실패했다.


그래도 한국 타선은 경기 말미 폭발했다. 5-2로 앞선 6회초 3점을 뽑았다. 6회말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8회초 3점을 더했다. 이후 9회초 홈런이 폭죽처럼 터지며 대거 10점을 더했다. 8회까지는 11-3이었지만, 경기가 끝났을 때는 21-3이 되어 있었다.

냉정히 말해 홍콩을 상대로 콜드승을 따내지 못한 것 자체만으로 굴욕이다. 전력 차이가 그만큼 컸다. 홍콩을 만나 나아가 콜드승이 아니었던 경기가 없었다. 그런 홍콩을 상대로 9이닝을 풀로 소화했다. 답답하기 그지없었던 셈이다.

그래도 거꾸로 보면 괜찮게 볼 부분도 있다. 경기를 길게 한 것이 마냥 최악은 아니다. 풀 경기를 치르면서 얻은 것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대표팀은 국내에서 대표팀을 소집한 후, 실전보다 컨뎌션 점검에 전념한 바 있다. 실전보다 지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추스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자연스럽게 대표팀의 실전 기회는 없었다. 청백전도 치르지 않았다. 오롯이 컨디션 점검에 포인트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대회에서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KBO 리그 최고 스타들이 모였지만, 그뿐이었다. 타선이 이상할 정도로 터지지 않았다. 특히 1차전 대만전이 그랬다. 이후 인도네시아전에서 15-0, 5회 콜드승을 품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홍콩을 만났다. 낙승이 여상됐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문제는 시점이다. 초반 뻥뻥 쳤다면 양상은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꼬였고, 어려운 경기가 됐다.

그래도 얻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타선이다. 한국 타선은 8회초 3점을 뽑은 후, 9회초 무려 10점을 얻어냈다. 이후 9회초 대거 10득점에 성공하며 완승을 일궈냈다.

늦기는 해도 터졌다는 점은 반갑다. 초반 지독한 침묵을 확실하게 깼다. 흐름의 측면으로 봤을 때 나쁘지 않은 부분이다. 나아가 실전 감각에서 살짝 아쉬움이 있었기에, 오히려 9이닝까지 하면서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선 것도 마냥 나쁘게 볼 일은 아니다.

홍콩을 상대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를 한 것은 사실이나, 어쨌든 결과적으로 대승을 거뒀다. 답답하던 흐름을 바꾸는 힘을 보였다. 이제 슈퍼라운드다.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만난다. 벼랑 끝 승부다. 지면 끝이다. 이를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은 한 셈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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