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딛고 성장' 양창섭, 쑥쑥 자라는 삼성의 '미래'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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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고졸 루키 양창섭.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잡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투타 모두 우위를 보였다. 특히나 '슈퍼 루키' 양창섭(19)이 빛났다.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개인 승리와 팀 승리를 한꺼번에 챙겼다. 실패를 딛고 성장하는 중이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선발 양창섭의 호투를 앞세워 6-1의 완승을 거뒀다.

전날 LG에 5-6의 아쉬운 패배를 당한 것을 깔끔하게 갚았다. 동시에 최근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5위 LG와 승차 역시 다시 3경기가 됐다. 냉정히 말해 버거운 승차에 가깝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5강 싸움은 아직 진행중이다.

무엇보다 양창섭의 호투가 좋았다. 이날 양창섭은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시즌 6승(4패)째를 따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7이닝을 먹었다. 개인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만들어냈다. 양창섭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피홈런 하나가 옥에 티라면 티였지만, 이를 빼면 완벽했다.

더 반가운 점은, 최근 좋지 못했던 페이스를 바꿨다는 점이다. 일단 양창섭은 8월 등판에서 좋지 못했다. 두 번 나섰는데, 1패, 평균자책점 10.80에 그쳤다. 8월 8일 SK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 8월 14일 넥센전에서 1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크게 페이스가 꺾인 상태로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갔다.

리그 재개 후 만난 첫 상대는 KIA였다. 올 시즌 세 번 등판해 6이닝 무실점-6⅔이닝 1실점-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3승을 챙겼던 상대. 평균자책점이 0.5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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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5회'를 맛봤던 지난 8일 KIA전 당시 양창섭.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네 번째는 달랐다. 8일 KIA전에 나선 양창섭은 4⅔이닝 10피안타(3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0실점으로 무너졌다. KIA전 첫 패전도 기록됐다. 5회 2사까지 잘 던졌지만, 이후 크게 흔들리며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다. 김민식에게 내준 볼넷 하나가 화근이 됐다.

결국 양창섭은 직전 세 번의 등판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14.29로 좋지 못했다. 7월까지 3.81이던 평균자책점이 이 세 번의 부진으로 5.75까지 치솟았다. '슈퍼 루키'로 각광을 받았지만, 고비가 온 듯했다.

하지만 양창섭은 실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14일 LG전에서 완벽투를 펼쳤고, 승리를 품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다시 5.29로 낮췄다. 특유의 제구가 살아나면서 웃을 수 있었다. 비로 인해 경기 시작이 13분 늦었고, 이후 38분이나 중단되는 일이 있었지만, 양창섭은 전혀 문제 없이 공을 뿌렸다.

결과적으로 양창섭은 시련을 발판으로 삼아, 계속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 양창섭은 "투수코치님께서 '어려운 경기도 있다. 발판으로 삼으라'고 주문하셨다. 실수는 어쩔 수 없으니, 다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고졸 신인답지 않은 강한 멘탈을 보인 셈이다.

더불어 "지난 등판(8일 KIA전)에서 볼넷 하나가 빌미가 되어 8점을 내줬다. 제구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 오늘은 신중하게, 신경써서 던졌다. 오늘 비 때문에 중단되기도 했는데, 코치님께서 몸이 굳지 않도록 계속 움직이라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KBO 리그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고졸 루키가 데뷔 첫 시즌부터 맹활약을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양창섭은 당당히 삼성 선발진의 일원으로 뛰고 있다.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고졸 신인이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일이다. 양창섭이 거의 유일하다.

당연히 부침도 있었다. 호투하는 날이 있으면, 아닌 날도 있었다. 시작부터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하물며 고졸 1년차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양창섭은 매일 배우고 있다. 코치와 형들에게 배우면서 착실하게 자기 것을 만들고 있다. 경험도 계속 쌓이는 중이다. 그렇게 '삼성 마운드의 미래' 양창섭이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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