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이야기] 넥센 이정후가 밝힌 'AG 金' 세리머니 캐치의 진실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9.1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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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가 아시안게임 우승이 확정된 후 양현종(KIA)과 포옹을 하고 있다





"아, 세리머니가 아니라 스텝이 꼬였어요."


지난 1일.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 확정 순간. 마지막에 공을 캐치한 선수는 이정후(20,넥센)였다.

당시 9회말 일본의 공격. 2아웃 이후 우익수로 서 있던 이정후를 향해 마지막 타구가 날아왔다. 순간 이정후는 사뿐 점프를 한 뒤 타구를 잡아냈고,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아래로 한 바퀴 휘저은 채 포효했다.

이 장면을 본 많은 야구 팬들은 '역시 이정후, 세리머니도 멋있게 하네'라며 시원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짜릿했던 '점핑 캐치 세리머니'에 대해 정작 이정후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원래 그렇게 잡으면 안 되는데. 세리머니가 아니라 스텝이 꼬였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정후는 "저한테 타구가 올 줄 모르고 준비를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한테 공이 날아왔어요. 그래서 그냥 공을 쫓아갔던 거예요. 원래 외야수가 날아오는 타구를 뒷걸음질 치면서 잡으면 안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스텝이 꼬였고, 공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와 점프를 하게 됐어요. 의도했던 건 아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멋진 세리머니였다'는 언급에 "아니요. 다들 불안했데요(웃음). 스텝이 꼬여서, 그렇게 해선 안 되는 거였어요"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수비 할 때 저는 항상 공이 날아온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근데 그때는 진짜 공이 저한테 올 거라고는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있었어요. 2아웃에 2스트라이크였고. 그래서 이제 '아, 뛰어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웃음)'. 이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뻥!' 저한테 공이 날아온 거예요. 그래서 '어, 어' 이렇게 뒷걸음질 하면서 공을 잡게 됐죠"라고 당시 순간을 떠올렸다.

대회가 끝난 후 여러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따낸 값진 금메달이었다. '포효 순간'에 대해 묻자 이정후는 "우승을 해서, 정말 좋아서, 저도 모르게 그런 모습이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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